적정성 평가 앞둔 대한중환자의학회 임채만 회장

▲ 대한중환자의학회 임채만 회장

중환자실 적정성평가를 앞두고 대한중환자의학회 임채만 회장이 중환자실 정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5월부터 7월부터 3달간 종합병원 이상 기관을 대상으로 2017년도 2차 중환자실 적정성평가를 실시한다.

주요 지표는 ‘구조부문’에 해당하는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중환자실 내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 여부,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 등 4항목을 평가한다.

또 ‘과정부문’으로는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 비율과 표준화 사망률 평가 유무를 평가하고, ‘결과부분’으로 48시내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을 진단한다.

특히 이번 평가부터는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를 평가하는데 표준화점수 구간을 사전에 공지함에 따라 자세한 평가가 예상된다.

이를 테면 전담전문의 또는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가 얼마나 있느냐를 10개 구간으로 나눠 평가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중환자실 운영에 대한 병원별 민낯이 그대로 공개될 전망이다.

또 동맥혈 가스분석기, 이동식 인공호흡기, 신대체요법 기기, 기간기내시경 등 전문장비 시설 구비 기준도 종별 특성, 환자 구성 등 종별 차이를 고려해 평가한다.

다만 애초 심평원이 원했던 표준화 사망률, 감염관리지표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외부에서 볼 때 자칫 민감하게 보일 수 있을 뿐더러 평가를 위한 평가로 왜곡될 수 있다는 학회의 우려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학회는 이번 적정성 평가를 계기로 중환자실을 보는 정부의 시각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기술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중환자실 운영제도는 하위권이다. 우리라나는 중환자 규모에 상관없이 무조건 1명의 의사(의료수가 인정 정원)를 두도록 하는 반면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8침상에 8~9명을 두고, 간호사 또한 1침상에 2명을 배치하는 등 중환자실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유럽, 호주 등도 마찬가지다. 이렇다보니 사망률도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

평가를 앞두고 중환자의학회 임채만 이사장은 22일 제 36차 대한중환자의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지금 국내 의료기관에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명이 보는 환자는 평균 40명 이상이다. 현실적으로 전담전문의의 존재가 사망률 감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최소한 의사 1인당 환자 15명 이하로 해야하며 이마저도 선진국 기준으로 치면 최하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정성 평가는 국내 의료기관의 중환자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중환자실에 대한 인식은 첫 번째 평가이후에 많이 바뀌고 있어 어 이번 평가 이후에도 많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환자실 운영도 환자에 맞춰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임 회장은 “의료기관이 1, 2, 3차 병원이 있는 것처럼 중환자실도 환자에 따라 중환자실 운영을 달리하는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며 “의료기관 인증평가원도 반대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밖에도 학회는 패혈증 환자들이 연간 5만 명씩 발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해 사망률이 40%에 이른다며 결핵처럼 국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등록사업을 지원해달려며 정부의 관심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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