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하 교수 "건보공단 분석 결과 고혈압 치료 시 모든 원인·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

▲ 2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년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연세의대 박성하 교수(심장내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국인 고혈압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 치료로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코호트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국인 고혈압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등록 당시 고혈압 치료를 받았던 환자 및 추적관찰 동안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 위험이 의미 있게 낮았다(J Hypertens 2017;35 Suppl 1:S41-S49).

2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년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연세의대 박성하 교수(심장내과)는 "고위험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 혜택은 명확하지만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 환자에서 치료 혜택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없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인 대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2년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추적관찰은 2013년까지 진행됐다. 환자군 중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당뇨병, 만성 콩팥병이 동반된 경우는 제외됐다.

최종적으로 4만 496명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은 군(6756명) △등록 당시 치료받았던 군(2만 9443명) △추적관찰 동안 치료받았던 군(5279명)으로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정의했다.
 
환자군의 나이, 성별, 아스피린 복용력, 스타틴 복용력 등을 모두 보정해 비교한 결과, 모든 원인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은 군보다 고혈압 치료를 받았던 두 군에서 유의미하게 낮았다.

구체적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은 군보다 등록 당시 치료받았던 군에서 51% 낮았고(HR 0.49; P<0.001), 추적관찰 동안 치료받았던 군은 59% 낮았다(HR 0.41; P<0.001).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은 군과 비교해 등록 당시 치료받았던 군에서 38%(HR 0.62; P<0.001), 추적관찰 동안 치료받았던 군은 56% 감소했다(HR 0.44; P<0.001).

아스피린 또는 스타틴 복용 시 사망 위험 유의미하게 감소

이어 박 교수는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 환자가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또는 스타틴을 복용했을 때 모든 원인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J Hypertens. 2017;35 Suppl 1:S33-S40).

3만 1000명가량을 평균 94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아스피린 또는 스타틴을 복용한 군에서 모든 원인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아스피린 단독 복용군에서는 38%(HR 0.61; P<0.001), 스타틴 단독 복용군에서 52%(HR 48; P<0.001), 아스피린 및 스타틴 병용군에서 57% 낮았다(HR 0.43; P<0.001).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아스피린 단독 복용군에서 34%(HR 0.66; P<0.001), 스타틴 단독 복용군에서 54%(HR 0.46; P<0.001), 아스피린 및 스타틴 병용군에서 절반 감소했다(HR 0.50; P=0.003).

박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하면 임상시험에서 확인할 수 없는 많은 환자군을 확인할 수 있어 임상시험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했기에 여러 임상시험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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