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높은 반송률 원인 분석...의협, 기표소 투표 도입 제안

바닥을 치닫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투표율 반등이 가능할까?

의협이 우편투표의 높은 반송률과 무관심으로 인한 저조한 회장 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기표소 투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의협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진행된 제38대 의협 회장(추무진) 선거는 전체 유권자 3만 6083명 가운데 1만 449명이 투표, 역대 최저 투표율인 28.9%를 보였다. 

이어 2015년 실시된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추무진) 역시 회원들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 진행, 전체 유권자 4만 4414명 중 1만 3780표(우편투표 7849명, 온라인투표 5931명)만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 31.02%로 마감했다. 

특히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는 보궐선거가 아닌 정기 선거로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의협은 이처럼 낮은 투표율의 원인을 현행 선거관리규정으로 분석했다. 

현행 선거관리규정 제42조(투표방법)에 따르면 선거는 중앙위원회에서 지정한 온라인 투표방법(전자투표)에 의하되, 전자투표를 선택하지 않은 선거권자는 우편투표 방법에 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인명부 열람 기간 동안 투표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선거권자는 모두 우편투표를 실시하게 됨으로써 수취인 불명 등으로 인한 높은 반송률이 그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의협 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제38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우편투표 유권자수 2만 8241명 가운데 우편투표 접수현황은 5938통, 반송 우편물수는 2733통으로, 우편투표 유권자수 대비 반송률은 9.7%, 우편투표 접수현황 대비 반송률은 46%로 나타났다.

특히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우편투표 유권자수 대비 반송률은 13.9%, 우편투표 접수현황 대비 반송률은 65.2%에 달했다. 

이에 의협은 저조한 회장 선거 투표율 제고를 위해 기표소 투입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의협은 “선거권자를 대상으로 콜센터를 운영해 가능하면 전자투표와 우편투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도 “두가지 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선거권자를 대상으로 기표소 투표를 실시하게 되면 투표율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표소 투표 방식을 도입할 경우 선거권이 있음에도 그 권리를 보장해줄 수 없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협은 기표소 투표 방식 도입에 따른 소요 비용으로 약 800만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권자 4만 5000명을 기준으로 특별분회 104개, 16개 시도의사회 기준 권역별 기표소 설치 추정 46개 등 150개의 기표소를 설치한다고 가정했을 때 기표소 1개당 70만원씩 총 1억 5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기표소 투표 도입에 따라 우편투표 유권자수 3만 5000명 중 2만 5000명이 기표소 투표로 이동한다는 가정 하에서다. 

한편, 의협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협 회장 선거 방식에 기표소 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부의 안건으로 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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