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병원 홍보 대세 ... 신규 간호사 가족 초대, 완쾌환자 초대 이벤트 호응

병원 홍보 마케팅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는 모양새다. 과거 일방적 소개나 행사 위주에서 벗어나 내부고객이나 외부고객의 마음을 읽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 몇몇 병원에서 직원의 부모나 가족을 케어하는 방법으로 직원의 마음을 얻고 있다. 더불어 이를 병원 홍보로도 이어지게 하고 있다.  

또 환자 안전을 단순한 보도자료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이벤트로 기획해 홍보하는 병원도 등장하고 있다. 

병원에 신규 간호사 부모와 가족 초대

부산에 위치한 좋은문화병원은 올해 입사한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가족을 병원에 초대하는 색다른 기획을 진행했다. 부모나 가족 등을 병원에 초대해 병원 경영진과 부서장들이 인사도 하고, 병원이나 수술방 등 자식들이 근무하게 될 곳까지 보여주는 이벤트다. 

▲ 좋은문화병원이 신규 간호사들의 부모와 가족을 병원으로 초대하는 행사를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병원 기획팀 추재호 대리는 처음에는 단순한 기획이었는데 뜻밖에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대리는 "그동안 1년이 지난 간호사들을 위해 부서장들과 동료들이 모여 '돌잔치' 형태의 행사를 했었다"며 "올해는 신규 간호사들의 부모 가족들을 병원으로 모셔 경영진이 직접 인사도 하고, 같이 일할 동료들과 인사도 하는 등 일할 곳을 직접 보여드렸다"고 소개했다. 

또 "부모님들이 직접 볼 수 있어 안심하게 됐다는 반응이 많았고, 신규 간호사들 호응도 좋았다"며 "간호사들이 병원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애사심도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술받고 퇴원한 환자들을 병원으로 초대해 즐거운 행사를 개최하는 병원도 있다. 분당척병원은 개원 첫해인 2010년부터 '분당척병원 완쾌환자 초청의 밤'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병원에서 수술이나 비수술을 받고 완쾌한 척추·관절환자 450여 명을 초대해 행사를 열었다. 주치의 상담, 만찬, 초대가수 축하공연 등으로 행사의 구성도 이채롭다. 

병원 측은 완쾌환자 초청의 밤 행사는 병원 의료진과 환우들이 함께 참여해 완쾌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환자안전, 즐겁게 진행할 수 있어요!

최근 병원은 환자안전으로 시작해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키워드다. 자칫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환자안전을 흥미롭고 재미있는 행사로 진행하는 병원도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선포를 했는데, '환자안전 플래시 몹' 행사로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번 플래시몹은 의료기관 인증조사 기준 '1.1.1 환자 안전을 위해 정확하게 환자를 확인한다'의 항목 번호와 내용을 고려해 1시 11분에 '정확한 환자 확인'을 주제로 진행했다.

▲ 순천향대 부천병원 환자 안전 플래시 몹 행사 모습.

행사에는 병원 이문성 원장을 비롯한 원장단, 교직원 80여 명이 참석해 환자 안전에 대한 병원 의지를 전달하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문성 원장은 "이번 '환자안전 플래시몹'은 모든 교직원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의 기본인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더 적극적인 안전보장 활동을 펼치겠다고 대내외에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안전을 위한 내부직원의 활동을 경진대회라는 형태로 홍보하는 병원도 있다. 
대구에 있는 스마트치과는 매년 '임시치아깎기' 대회를 개최한다. 임시치아란 충치치료로 인해 노출된 치아를 보호하는 임시크라운이라 할 수 있다. 짧은 기간 임시 사용하지만 예민한 구강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 세심한 기술이 필요하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알려졌다. 

▲ 대구 스마츠치과 임사치아 깎기대회 장면

병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진대회는 연차 별로 1조(1~2년차)와 2조(3~4/5년차)로 나눠 진행된다. 이후 원장들과 실장들이 채점해 총 점수를 낸다"며 "환자에게 더 정교하고 만족도 높은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시치아깎기 대회는 직원들의 사기도 충전하고 고객만족도도 높일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연예인 홍보대사 임명은 이제 그만 

형식적인 홍보보다 실질적 홍보를 택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 이춘택병원은 일반인을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이춘택병원. 경기도에서 유일한 보건복지부 1 ,2차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됐고, 로봇인공관절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로봇인공관절수술 최다 건수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병원이다. 이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병원으로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병원이다. 

최근 이춘택병원이 13명의 병원 홍보대사를 위촉했는데, 주인공들이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들이다.

병원 측은 "이번에 위촉된 홍보대사는 다양한 분양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이라며 "병원은 홍보대사들에게 병원소식, 의료정보 등을 이메일이나 소식지를 통해 전달하고, 홍보대사들은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병원에 전달하는 소통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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