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찬반세션에서 의견 엇갈려

▲ 호기산화질소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의료기기, 간단하고 편리하지만 비급여 항목이다.

호기산화질소(FeNO) 측정은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15일 춘계학술대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천식에서 FeNO 측정의 유용성'을 주제로 찬반토론 세션을 진행했다.

FeNO는 갑자기 부각된 이슈는 아니다. 지난 1991년부터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기전적으로 염증이 있는 천식환자에서는 많은 양의 산화질소가 생성되는데 이를 입증한 다양한 근거들이 제시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FeNO가 천식 진단에 대한 보조적인 전략과 천식의 조절 상태를 알 수 있는 임상적 지표로 확대를 앞두고 있다.

미국흉부학회(ATS)·유럽호흡기학회(ERS)와 함께 2005년 FeNO 측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고, 2011년에는 천식 진단과 치료에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세계천식기구(GINA) 가이드라인에도는 구체적인 측정치에 대한 근거가 추가됐다.

박성주 교수 "다양한 근거로 진단, 반응도 활용도 높아"

찬성 입장으로 발표한 전북의대 박성주 교수는 FeNO와 천식의 연관성을 입증한 주요 근거를 제시하며 유용성을 피력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나온 많은 연구를 보면 FeNO는 천식을 진단하는데 유용한 써로게이트 마커(surrogate marker)이며 또한 약제 반응의 예측과 평가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약물요법으로 인한 조절정도와 악화위험 평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FeNO를 연구한 모든 연구가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진단에서 FeNO의 위치는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등 약제 반응성은 14배 높다"고 말했다.

덧붙여 오말리주맙의 반응도도 매우 높게 나온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해 앞으로 나오는 생물학적 제제의 반응을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놨다.

김기옥 교수 "유용성 있지만 전체는 아냐"

하지만 반대 입장의 발표를 진행한 부산의대 김기옥 교수는 FeNO의 한계를 지적하며 현재 보조적 수단으로만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FeNO와 천식 아웃컴 간 관련성을 보고한 연구만큼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 또한 많다. 현재까지는 비흡연자, 아토피성 천식 환자는 유용하지만 그 외는 서로다른 결과들이 많다"고 말해 전체 천식환자에게 확대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천식 진단 도구로서 우선 권고하지 않고,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도 중요하게 권고하고 있지 않다"며 "FeNO를 보조적 수단으로서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ACOS(천식-COPD 증복증후군)에서 유용성이 입증된 만큼 특화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은 손해볼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션 시작 전 청중을 대상으로 FeNO 측정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57%와 42%로 나왔으나, 강연 후에는 71%와 28%로 나와 FeNO에 대한 의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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