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 2017년 개정판 따르지 않아 큰 맥락은 유사

▲ 울산의대 오연목 교수가 15일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에 나와 COPD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했다.

그동안 국제폐쇄성폐질환기구(GOLD) 가이드라인과 괘를 같이 했던 국내 COPD 가이드라인이 올해부터 독자 노선을 걷는다.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울산의대 오연목 교수(호흡기내과)는 15일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이사장 김영균)에 나와 국내에서는 중등도 이상에서 ICS/LABA 전략을 여전히 1차 치료제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초강제호기량(FEV1)에 따라 환자 군을 나누는 분류 기준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GOLD는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주요 진단기준이었던 1초 강제호기량(FEV1)을 버리고 연간 악화 횟수로 넣었다. 이에 따라 환자 진단은 호흡곤란점수와 악화횟수에 따라 A, B, C, D군으로 나뉜다.

호흡곤란점수가 0 또는 1점이고 지난해 악화횟수가 0 또는 1회 이면 A군, 호흡곤란점수가 2점 이상이고 지난해 악화횟수가 0 또는 1회 이면 B군으로 분류된다. 또 호흡곤란점수가 0 또는 1점 이면서 지난해 악화 횟수가 2회 이상이면 C군, 호흡곤란점수가 2점 이상, 악화 횟수 2회 이상이면 D군이다.

이렇게 분류된 COPD 환자 중 C, D군에서 ICS/LABA 치료전략을 삭제했다.

2016년 개정판까지만 해도 B군(호흡곤란점수 2점 이상, FEV1 50% 미만)에 해당되면 지속적으로 LAMA 혹은 LABA 사용을 권고하고, 단독요법으로 안될 때 병용요법을 권고했지만 2017년 개정판에서는 중증 이상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 초기부터 LAMA/LABA 병용요법을 쓰도록 바꿨다.

또 C, D군(호흡곤란점수 상관없이 FEV1 50% 미만)으로 분류되면 LAMA/LABA 혹은 ICS/LABA 병용요법을 쓸 수 있도록 한 2016 개정판과 달리 2017년판에는 LAMA 혹은 LAMA/LABA 병용요법만을 강조하며 1차 치료제로 ICS/LABA의 기능을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이같은 기준을 따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종 이를 따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 교수는 “GOLD 2017 가이드라인에서 ICS/LABA를 제외한 배경은 LAMA/LABA가 우월하다는 근거 때문”이라며 “하지만 ICS/LABA 또한 여전히 효과가 있고, 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유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진단을 나누는 기준도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는 FEV1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분류 기준에 해당하는 수치도 60%로 정했다.

그는 “GOLD 2017 가이드라인이 FEV1을 없앤 것은 높거나 낮아도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반영한 것인데, FEV1은 여전히 중요한 검사고, 여러 연구를 보면 60%를 기준으로 한 연구가 많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큰 변화를 주지 않고 6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게 되면 진단과 치료에 혼란이 나타날 수 있지만 국내 가이드라인은 기존의 것을 유지함으로서 큰 변화없이 치료전략을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COPD 환자에서 ICS/LABA 전략은 폐렴 가능성이 월등히 높은 만큼, 폐렴 가능성이 높거나 폐렴환자는 빠르게 LAMA/LABA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ICS/LABA를 LAMA/LABA로 바꿔야 하냐는 질문이 많은데, 증상에서 차이가 없다면 그대로 쓰는 것을 권고한다"며 "갑자기 스테로이드를 제외하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환자들이 있는 경우 단계적으로 낮추는 것이 추천된다"고 말했다. 다만 ACOS 환자는 ICS 제제를 여전히 써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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