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내 혈전증 동반된 관절염 환자에서 세레콕시브 + PPI보다 출혈 재발 위험 높아

골관절염의 약물요법인 '나프록센(naproxen) +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병용요법이 상부 위장관 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중문의대 Francis K L Chan 교수는 "상부 위장관 출혈이 있었던 심장 내 혈전증이 동반된 관절염 환자는 PPI와 함께 세레콕시브를 복용했을 때보다 나프록센 병용 시 출혈 재발 위험이 높았다"고 The Lancet 4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를 통해 밝혔다.

나프록센과 세레콕시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로, 각각 비선택적 NSAID와 선택적 COX-2 억제제에 속한다. 나프록센은 다른 NSAID 계열보다 심혈관 보호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약물이다.

그러나 지난해 PRECISION 연구에서 세레콕시브가 나프록센과 동등한 수준의 심혈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세레콕시브는 나프록센의 입지를 흔드는 위치에 올라섰다.

두 약물을 포함한 NSAID 계열은 혈소판 기능이 저하되면서 위장관 출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상부 위장관 출혈을 치료할 수 있는 PPI와 NSAID의 병용 처방이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상부 위장관 출혈이 있었던 환자의 출혈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PPI와 함께 세레콕시브 또는 나프록센 중 어떤 약물을 병용해야 할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

이에 연구팀은 심장 내 혈전증이 동반된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PPI와 세레콕시브 또는 나프록센을 병용했을 때 출혈 재발 위험을 비교했다. 이들은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었고 상부 위장관 출혈 과거력이 있었다.

연구는 이중맹검 이중위약 무작위 연구로 디자인됐다. 연구팀은 궤양 치료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음성인 환자들을 세레콕시브 100mg 1일 2회(세레콕시브 복용군) 또는 나프록센 500mg 1일 2회 복용군(나프록센 복용군)으로 1:1 무작위 분류했다. 

모든 환자는 각각의 NSAID와 함께 PPI인 에소메프라졸(esomeprazole) 20mg을 1일 1회 병용했고, 궤양 치료 후에는 아스피린 80mg도 1일 1회 복용했다.

총 574명 환자가 연구에 포함됐다. 약물 복용 기간은 18개월이었다. 1차 종료점은 18개월 내 재발한 상부 위장관 출혈로 설정했다.

최종 결과 18개월간 누적된 출혈 재발 위험은 세레콕시브 복용군이 나프록센 복용군보다 56% 낮았다(crude HR 0.44; 95% CI 0.23~0.82). 출혈이 재발한 환자들은 세레콕시브 복용군에서 5.6%(95% CI 3.3~9.2), 나프록센 복용군에서 12.3%(95% CI 8.8~17.1)를 차지한 것.

상부 위장관 출혈이 재발한 환자는 세레콕시브 복용군 중 14명이었고. 그중 9명은 위궤양, 5명은 십이지장궤양이 발병했다. 나프록센 복용군은 31명에서 상부 위장관 출혈이 재발했는데 25명은 위궤양, 3명은 십이지장궤양, 1명은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이 함께 발병했고, 2명은 미란(erosion)이 나타났다.

치료를 모두 마친 환자들을 제외하고 약물 중단으로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들은 세레콕시브 복용군에서 21명(8%), 나프록센 복용군에서 17명(7%)이었다. 복용한 약물 때문에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Chan 교수는 논문을 통해 "심혈관질환 및 위장관 사건 발생 위험이 높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PPI와 함께 나프록센을 병용하는 것보다 세레콕시브를 병용하는 것이 상부 위장관 출혈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면서 "나프록센은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더라도 출혈 위험을 고려해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