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리아서 버추얼 바이오텍 장점 강조...혁신적 기업문화 필요성도 제안

▲ 13일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7에서는 버추얼 바이오텍을 국내사들이 사업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 제약사들이 버추얼 바이오텍을 사업모델로 접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신약 연구개발 비용과 급격히 감소하는 R&D 생산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국내사들도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7에서는 ‘Virtual Biopharma'를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린드바이오 이창선 대표는 버추얼 바이오텍 사업모델을 접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추얼 바이오텍이란, 일종의 ‘가상통합형 제약회사(Virtual Integrated Pharmaceutical Company, VIPCO)’로, 신약개발에 필요한 거의 모든 활동을 외부의 다양한 CRO, CMO, 컨설턴트 등에게 아웃소싱한다. 

사내에서는 이들을 연결하고 관리하며 조정하기 위한 1~10명의 소수 핵심인력만 보유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전반적으로 R&D 비용이 높아지는 것에 비해 이노베이션 능력은 떨어지는 양상”이라며 “휴먼 캐피털에 집중하되 기술적 부분은 아웃소싱을 맡기는 버추얼 바이오텍이 21세기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버추얼 바이오텍은 R&D 분야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사들도 이 같은 버추얼 바이오텍을 사업모델로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버추얼 바이오텍의 장점도 소개하며, 사업 모델을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버추얼 바이오텍 사업모델은 소수정예로 이뤄진 심플한 거버넌스 구조로, 의사결정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버추얼 바이오텍은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임상 진행 등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이전, 투자자 모집, 기술 개발 등을 다양한 그룹과 함께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있는 법. 버추얼 바이오텍은 여러 그룹이 모이는 만큼 이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위한 CRO를 직접적으로 컨트롤하지 못하거나, CRO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CRO와 제약사 간의 물리적, 시간적 거리가 있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지 않을 경우 버추얼 바이오텍을 접목한 회사는 실패 시 큰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추얼 바이오텍 접목...“기업 문화 바꿔야”

버추얼 바이오텍을 R&D에 접목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큐리언트 남기현 대표는 버추얼 바이오텍을 R&D에 접목한 자사의 ‘네트워크 R&D 모델’을 공개했다. 

남 대표에 따르면 큐리언트의 기존 사업모델은 내부연구를 통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연구인력이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검증된 연구 프로젝트만 도입하려 하다보니 다른 회사와의 프로젝트 도입 경쟁이 심화됐다. 

또 연구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다보니 고비용 및 다양한 질병연구에 대한 응용에 한계를 보였고, 연구팀과 개발팀 간에 칸막이가 있어 연구개발의 비전을 공유하거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큐리언트는 버추얼 바이오텍을 R&D에 접목했다. 그 결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프로젝트를 확보함으로써 우수한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도입할 수 있었다. 

아울러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검증함으로써 기초연기기관과의 초기협력이 강화, 우수한 프로젝트를 선점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연구 인프라가 아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함으로써 최신 연구 인프라를 이용하는 한편, 다양한 질병군에 대한 연구개발이 가능해졌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내부 연구개발 관리역량 확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낸 남 대표는 버추얼 바이오텍을 접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버추얼 바이오텍을 접목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산과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업 문화를 보다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대다수 국내사들은 피라미드형태의 조직 구조를 갖고 있는데, 물론 장점도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강화 부분에서는 단점이 노출된다”며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인 만큼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혁신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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