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5년 개원한의사협회가 내놓은 두 장의 포스터가 의료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른바 '감기는 한방으로' 시리즈가 그 주인공. 당시 개원한의사협회는 '우리 가족 감기는 한방으로', '아이들 감기 한방으로 다스린다'는 제목으로 모두 2만 5000부의 포스터를 제작해 전국 한의원에 배포했다. 개원한의사협회는 포스터 하단에 "한방은 부작용이 없어 임산부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겁 많고 까다로운 아이들도 주사기의 두려움 없이 빠른 치료가 가능합니다"라고 적었다.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2004년 있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메르스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대책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메르스 피해의료기관 손실보상과 함께 의료계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감염병 전문병원'의 설립. 감염병 예방·치료를 전담하는 진료·교육기관이 부재, 감염병에 대한 체계적인 대처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를 전담할 별도의 기관을 마련하자는 것이 골자다.정부와 국회·의료계 모두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는 상황. 다만 이 과정에서 각계의 '입장'이 개입되면서, 감염병 재발방지라는 취지 대신 각자의 '
도도매로 유통업계 구조 취약주요 선진국보다 마진율 배로 높아한미약품 사업다각화 탓할 수 없어매출 저하에 따른 자구책▶ 김지섭(사회) : 한미약품 계열사 온라인팜은 지난해 매출 5078억원으로 전년도 1955억원 수준에서 크게 성장했다. 약가인하 등으로 전문의약품 등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반면 구조상 영세업체가 많고 최근 중소업체의 도산이 잦은 유통업계로서는 유통시장 파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 같다. 관련해 어떤 의견이 있나? ▶ 박상준: 일단 도매업체의 형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
CABG 수도권 점유율 78%...건수부족·질저하 우려심장수술 서비스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국가 지원에 의한 심장수술센터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오늘내일 일은 아니지만, 심장수술 분야는 유독 심각하다.2011년 기준 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수술통계를 살펴보면, 동일한 심장질환임에도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이나 스텐트 삽입술의 수도권 점유율은 40.5~42.8%인 데 반해 관상동맥우회술(CABG)과 선천성심장기형수술은 각각 77.7%, 63.8%에 달했다.이는 같은 해
[기획] 정부가 차등수가제 폐지를 목표로 칼을 빼들고 나섰다.2001년 건강보험 재정안정화 대책으로, 제도가 도입된 지 무려 14년 만의 일이다. 차등수가제는 의료계가 대표적인 불합리 규제로 꼽으며 지속적으로 폐지를 주장해왔던 사안. 오랜 기다림 끝에 고대하던 '밥상'이 눈앞에 차려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의료계 내부 의견통일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너무도 익숙한 숙제, 정부와 국회까지 없애야 할 제도라고 한목소리를 내는데 의료계 내부에서 무슨 이견이 있겠느냐만, 상황은 그리 단순치가 않다. 크게는 과목·지
[기획] "한국 개원가에는 통증과와 감기과, 미용건강잡과 세 가지밖에 없다."우리나라 개원가의 현실을 이보다 더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 또 있을까. 갈수록 심화되는 경영난 타계책의 일환으로 1차의료 중심의 한 학회 창립이 여전히 붐을 이루고 있다.개원학회 1세대가 미용과 피부 관리, 1.5세대가 비만이었다면, 2세대는 주사제와 비타민·건강기능식품 등 보조치료에 집중되고 있다.가장 최근 창립된 대한영양약물의학회 학술대회는 주말임에도 400여명의 개원의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영양약물의학회의 모토는 '환자 중심의 통합치료'다. 주로 다루는
[소주 talk] 비뇨기과 내부에서는 전공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더러는 기뻐할 정도라고 한다.'남성'이라는 인식으로 환자 수가 적은 상태며 전체 진료비 역시 2% 정도에 불과한 작은 파이를 차지하는 반면, 전문의가 지나치게 많아 개원가에서 치열한 전쟁이 이어지기 때문. 총성없는 전쟁터에서 활동 중인 4명의 비뇨기과의원 원장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획-대한민국 전공의로 사는법]# 하루 평균 13시간, 일주일에 평균 88.2시간을 근무한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7시간. 일주일에 1~2번, 혹은 3~4번씩 병원에서 밤을 새우는 당직근무를 서고, 3000만원~35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쉬는 날은 한 달에 3.8일 정도. 일을 하면서 윗사람이나 환자들에게 욕을 먹는 경우도 허다하고, 때때로 신체적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일은 많고, 쉬는 시간은 적고, 폭언에 폭행까지 이어지다 보니 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동료들에 물어보니 5명에 1명꼴로 최근 1년간 1번 이상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계획에 따라, 대표적 비급여로 꼽혔던 병원 선택진료제도가 지난해 8월부터 상당 부분 축소됐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병원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을까? 현장을 직접 뛰는 기자들이 모여 선택진료제도 축소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 개선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개원의사는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문지기이자, 한국 의료체계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개원가는 주변 대형병원과의 무한경쟁, 어려워진 진료환경으로 적지 않은 곤란을 겪고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묵묵하게 일해왔지만, 이들을 보는 국민의 시각은 차갑기만 하다. 무엇이 이들을 궁지로 내몰았을까? 이들이 정부와 국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개원의사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개원의사들과의 '소주(소중한 주장) 톡'은 각 진료과목별로 진행하며, 격월로 연재된다. 첫 번째 만남은 내과개원의사다.
[이슈=추무진 의협회장 연임 의미, 남겨진 과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이 제 39대 의협회장에 당선, 앞으로 3년간 더 의협을 이끌어나가게 됐다.추무진 회장은 20일 마감된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서, 온·오프라인 합산 총 1만 3643표의 유효표(무효 134표) 가운데 3285표를 획득, 24.1%의 득표율로 연임을 확정지었다.2위를 차지한 임수흠 후보와의 표차가 고작 66표, 3위를 차지한 조인성 후보와의 표차도 146표에 그쳤을 만큼 그야말로 '초박빙'의 승부. 임수흠 후보는 3219표(23.6%)를, 조인성 후보는 3139표
많은 외과의사들이 수익을 위해 메스를 버리고 '요양병원' 개원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요양병원은 레드오션(Red Ocean)상태로 규모의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심사·평가·인증 기준도 점점 까다로워지는 실정이다.외과의사로 14년을 일해오다가 요양병원을 개원한지 1년된 한빛현요양병원 김주형 원장은 "주변에서 요양병원을 차리면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줄 안다. 하지만 무턱대고 요양병원을 개원하거나 봉직의로 취직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현재 전국 요양기관은 1339곳이며, 병상수는 20만개를 넘어선지 오래다
# 2008년 6월, 대전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모 의과대학 비뇨기과 교수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가해자는 같은 해 1월 해당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던 환자 A씨로, A씨는 치료 직후부터 수차례 오진을 주장하며 병원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보상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병원관계자들은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기 이전부터 해당 환자를 범인으로 의심했을 정도로 A씨의 난동수위가 높았다고 증언했다.# 2008년 11월과 2012년 8월, 2013년 2월과 7월에도 각각 진료 중인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칼에
현재 국책사업으로 비급여인 난임부부 시술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오는 2017년부터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이를 급여화해 지원할 예정이다. 난임부부 시술비 급여화를 둘러싸고 지금처럼 국고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과 건강보험 안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뒤섞이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난임시술 급여화는 무엇?현재 모자보건법에 따라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임신·출산의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난임치료 시술비용의 일부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난임 부부는 의사의 난임진단서가 있으면서, 부인의 연
최근 성형외과와 관련된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줄지어 나오고 있다. 유령의사, 사무장병원, 의료사고, 환자안전, 외국인 바가지요금, 가격 덤핑, 불법 브로커, 과장광고 등 다른 과에서는 듣기 어려운 부정적인 뉴스로 가득하다.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선후배들이 많다' '동문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창피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떠돌 정도다.문제 있는 병원들, 의사회 차원 조치 '의미 없다'성형외과의사회에서는 잇따라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의사회에서는 윤
지난해 무자격자 확인 의무화, 담배소송, 불법 의료생협 대거 적발, 빅데이터 활용, 병협회장 출신의 공단 이사장 취임, 환자안전 등 의료계에 다양한 이슈들이 많았다. 올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지난해 눈길을 끌었던 사안들을 올해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살펴봤다.◇무자격자 제한 범위 '확대'..."이번엔 의료계와 대화 많이"지난해 상반기 정부에서는 부정수급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무자격자의 급여 제한 및 요양기관의 본인확인 의무화'를 시행했다.이에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의 거부 사태' '폭력 및 폭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경제활성화를 방해하는 걸림돌로 지목된 규제들을 일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규제 기요틴(단두대)'의 추진이다. 여기에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과 미용기기 분류 신설, 비의료인 문신 허용 등 의료분야 과제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의료계에는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제활성화에 눈이 먼 정부가 의료의 전문성을 훼손하고, 비의료인들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부추기는 '정상의 비정상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규제 기요틴 무엇이 문제인가? 이번 기자좌담회에서는 규제 기요틴, 그 가운데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허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양악수술 의료(건강)보험 적용시 200~250만원."최근 대중매체를 통해 양악수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성형외과 및 치과 등에서 이같이 건강보험 적용을 악용해 과장광고를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실상 건강보험에서 급여로 인정해주는 치료 목적의 양악수술은 구순구개열, 반안면왜소증, 피에르 로빈 증후군, 크루즌 증후군, 트리쳐 콜린스 증후군 등 선천성 악안면 기형으로 인한 악골발육장애인 경우나 뇌성마비 등 병적 상태로 인해 초래되는 악골발육장애, 상하악 전후 교합차가 10mm 이상인 경우, 양측으로 1개
"우려하시는 것처럼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CT나 MRI 같은 기기를 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김정곤 전 대한한의사협회장)""제가 볼 때 너무 첨예하게 지금 부딪히는 경계점들이 있는데 아까 CT, 엑스레이 쓰는 것. 그것은 한의사협회도 인정을 하고, 그렇지요? 그것은 현대적으로, 현대적이 아니라 초현대적으로 응용·개발하더라도 CT, MRI는 한의학이 아니잖아요.(신상진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대두된 것은 2011년 18대 국회에서다.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료계 내부에서 전문과목 성역이 무너진지 오래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A의원'이란 간판을 달고 피부미용, 쁘띠성형, 지방이식 등의 진료를 보는 게 주된 사례다.이제는 그 범위가 넓어져 보건의료 전반에서 고유 분야를 넘나드는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성형 등 돈 되는 의료시장에는 이미 치계와 한의계가 모두 뛰어들며 거대한 레드오션이 됐다. 이에 따른 의료계-한의계, 의료계-치과계 다툼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직역 간 갈등이 심각한 상태다.최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제한을 철폐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규제 기요틴' 발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