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판이 곧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학회 측은 최근 개최된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의 일부 내용을 선공개했는데,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른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치를 어느 정도로 잡을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우선 전례 없던 가장 강력한 목표치인 LDL콜레스테롤(LDL-C) 55mg/dL 미만조절이 권고될 것으로 보인다. 학회는 지난 2018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제4판을 발표하며,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게 LDL-C 70mg/dL 미만조절을 권고한 바 있다.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의 신규진단(초진) 환자들이 늘고 고령층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할 목적으로 개발된 새로운 제형의 스타틴이 국내에 출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제복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 언제·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로수바스타틴 주성분을 ODT(Orally Disintergrating Tablets) 제형으로 개발한 ‘수바로오디정’이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 처방이 가능해졌다. ODT 제형의 스타틴이 국내에 선을 보인 것은 ‘
“이상지질혈증 치료영역에서 ODT(구강붕해정, Orally Disintergrating Tablets) 제형 스타틴의 등장과 적용은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고 신규진단 환자들이 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복약 순응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반적으로 노인 3명 중 1명 꼴로 연하곤란(삼킴장애, swallowing difficulties)을 호소하고 있는 형국이며, 이로 인해 복약 순응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신규로 진단된
국민보건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의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 불리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의 심각성이 더하다. 이들 만성질환은 유병률·고령환자·예방 등의 측면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먼저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2019년 기준 27.2%에 달한다. 65세 이상에서는 고혈압 추정 유병자가 약 495만명으로, 이 연령대부터는 2명 중 1명 꼴로 고혈압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주의혈압(120~129/80mmHg 미만)과 고혈압전단계(130~139/80~89mmHg)를 합한 병태는
월간더모스트와 대한내과의사회는 2022년 연간 공동기획을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월간더모스트 2022년 5월호에서는 주요 만성질환 중 하나인 고혈압에서 올바른 혈압측정과 혈압 변동성 관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좌장 인사말 혈압 관리에서는 진단, 생활관리, 약물치료, 합병증 관리가 다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제대로 된 혈압 측정이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정상 여부와 변동성 여부, 비정상적인 변동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
전문기관지천식은 주로 알레르기에서 기인한 만성적인 기도 염증으로 기도 과민성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가역적인 기류 제한을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천식 환자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3억 명이 넘지만, 대부분(50~70%)이 경증 천식으로 분류된다.한국의 천식 진료에 대한 한 연구에서 천식 환자의 약 80%는 개원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천식 치료의 필수 약제인 흡입 스테로이드의 처방은 38% 정도로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몇 나라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Fig 1). 경증 천식은 증상의 정도와 빈도가 낮은 편으로
세계천식기구(GINA)는 최근 가이드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형 관리전략과 단계별 약물요법을 강조해왔고,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와 포르모테롤을 약물요법의 기반으로 제시했다. 국내 진료지침에도 관련내용이 반영됐다. 큰 틀에서 1단계부터 ICS/포르모테롤을 우선해 고려하도록 한 부분은 동일하지만, HDM 면역요법, 전략(1안) 이외의 대체전략(2안)을 표기했다는 점 등 세부적인 내용에는 변화를 줬다.단계별 치료전략큰 틀에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진료지침에서도 단계별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환자의 현재 천식 조절 상태에 따라 약물을
호흡기질환 유병률 전반적 증가 중천식과 COPD 이외에도 국내에서 넓은 인구층에 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기비염 역시 만성질환으로 봐야한다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고, 특발성폐섬유화증(IPF)도 사회고령화와 함께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호흡기질환 관리에 대해 학계는 맞춤치료(personalized medicine)에 주목하고 있다. 만성질환 관리측면에서 ‘장기간 잘 조절하는 것(well control)’이 핵심 치료목표가 되는만큼 조기부터 적절한 치료전략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비중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고혈압 치료 시에 적용하는 목표혈압의 기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향을 거듭하고 있는 목표혈압을 달성하기 위한 보다 빠르고 보다 강력한 항고혈압제 치료에 대한 요구도 점차 증가하는 형국이다. 특히 목표혈압의 변화와 연동해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순응도를 고려해 여러 항고혈압제를 하나의 정제로 혼합한 단일제형복합제(single pill combination)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낮아지는 목표혈압2017년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의 고혈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이 가정혈압 관리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에서는 가정혈압의 임상적 중요성, 올바른 측정방법, 가정혈압 관련 해외학회의 진료지침 내용, 최근의 모바일 혈압측정 관련내용도 함께 정리했다. 학회는 가정혈압의 임상적 중요성이 다양한 근거로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임상현장에서 더 많이 가정혈압 측정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지침에서 제시한 2016년 가정혈압 측정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가정혈압 측정이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89.4%인데 비해 ‘환자에게 가정혈압을 측정하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해(2021년) 우리나라 고혈압의 유병규모와 관리현황을 새롭게 정리한 고혈압 팩트시트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1’을 발표했다. 1998~201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02~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번 팩트시트와 비교해 2019년 자료가 추가 또는 업데이트됐다. 새 팩트시트 또한 △평균 혈압 및 고혈압 규모의 변화 △고혈압 관리지표의 변화 △고혈압 의료이용 현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팩트시트부터 분석대상을 20세
1. 젊은 연령층 고혈압을 조기 발견하고 노인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자.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으로, 정상혈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모두 120mmHg와 80mmHg 미만일 때로 정의한다.2021년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0%, 치료율은 66%, 조절률은 48%로, 2009년까지는 관리 수준이 빠르게 향상됐으나 이후 향상 속도가 둔화됐고, 특히 고령 여성의 고혈압 관리 수준은 최근 오히려 저하되는 추세다. 서구화된 식습
고혈압(高血壓)·심부전(心不全)·신장질환(腎不全)과 같은 만성질환의 국내 유병률이 각각의 강도는 다르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주요 만성질환이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동반이환되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고혈압학회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고혈압은 심부전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심부전 환자의 약 75%가 고혈압 병력자에 해당한다. 대한심부전학회의 ‘Korea Heart Failure Fact Sheet 2020’을 봐도, 2018년 기준으로 고혈압이 동반이환된 심부전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대한민국의 심장학계는 고혈압의 경계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혹자는 “고혈압의 정의는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기준을 적용할텐데 이 무슨 우문(愚問)인가?”라며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 질문에 “혈압 140/90mmHg 이상부터 고혈압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수반돼야 했다. 미국에서 거세게 몰아친 거대한 변화의 물결 때문이었다. 미국 심장학계는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압의 분류, 즉 경계치에 전례 없던 변화를 주었고 전세계 학계는 미국발 변화의 물결에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도 미국당뇨병학회(ADA)의 당뇨병 가이드라인을 둘러싼 논의가 내분비·심장학계의 화두를 장식했다. ADA는 매년 새로운 당뇨병 가이드라인을 발표, 지난 한해 있었던 연구업적의 진보를 임상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ADA는 매년 새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한해 있었던 당뇨병 관련 연구의 진보·업적을 되돌아본다. 검토결과는 새 가이드라인의 권고안에 반영되는데, 이렇게 당뇨병 관리전략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어느덧 ADA의 연간 리추얼로(ritual) 자리잡았다.물론 ADA의 당뇨병 예방·진단·치료
개원가에서 당뇨병 치료의 어려움당뇨병 같이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힘든 질환이 또 있을까?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개원가 선생님들이 내분비내과를 전공하지 않고는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다른 질환 치료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내과전문의 수련 과정의 맹점에 있다.내과전문의 수련 과정은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에서 대부분 이뤄지는데, 수련기간 4년 동안 당뇨병 환자를 몇 명 정도 치료할까? 필자의 내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시간을 암환자, 소화기내과, 순
미국소화기협회(AGA)가 위축성 위염(atrophic gastritis) 진단 및 관리에 대한 임상지침을 발표했다. AGA는 위축성 위염은 위암의 전조상태로 만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또는 자가면역이 원인인 질환으로 진단과 관리에 대한 자료가 제한적이라고 전제했다. 게다가 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위험에 대한 인식도 낮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위축성 위염에 대해서는 자가면역 위염, 치명적 빈혈, 위암에 대한 연관성이 더해져 정의도 다양하고 이로 인해 임상현장 및 연구도 혼란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AGA는 이번 진료지침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 중 하나로 북유럽은 11%, 캐나다는 23.1%, 미국 30%, 남미 72~82%, 나이지리아는 91%의 지역별로 다양한 유병률을 보인다. 국내 유병률도 50% 내외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극동 아시아는 위암 발생률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만성 위염부터 소화성궤양,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암까지 다양한 위장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한 적극적인 치
최근 전세계적으로, 특히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졌던 아시아 지역에서 과민성장증후군(IBS)을 위시한 기능성 장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이제 국내에서도 흔히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식생활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고령화가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유병률을 급격히 끌어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의대 정훈용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한 위장관 기능저하가 소화불량증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첨단화된 사회로 인해 생활방식이 변화하고 사회적
미국소화기학회(ACG)도 최근 업데이트된 위식도역류질환(GERD)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ACG는 GERD가 소화기내과는 물론 1차 의료기관에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전제했고, 그간 수술과 내시경치료에서 중요한 발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GERD의 다양한 양상에 대한 이해, 진단 검사의 강화, 환자 관리에 대한 접근전략이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그 중 프로톤펌프억제제(PPI)는 여전히 GERD 치료의 주요 치료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다수의 연구에서 장기간 사용 및 과도한 PPI 처방에 따른 유해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