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비급여 전성시대다. 피부미용부터 비만, 영양주사, 도수치료에 이르기까지 비급여 진료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며 개원가 전반에 깊숙히 파고들었다. 급여과와 비급여과, 각 전문과목 간의 구분도 무색해진 지 오래다. 적지 않은 개원의사가 생계를 위해 전문진료과목을 전환하거나 숨긴 채 비급여 영역으로 뛰어들었다. "한국 개원가는 통증과와 감기과, 미용잡과뿐"이라는 자조는, 비급여의 확산과 전문과목 붕괴로 요약되는 우리 개원가의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① 비급여 강요하는 사회, 벼랑 끝 개원의들 ②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심사의 전산화와 과학화를 이유로 '전산심사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인 가운데 의료계가 보다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서는 심사 기준에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심평원은 건강보험 지출관리 강화와 심사인력 부족, 그리고 보다 정확한 심사기준을 통한 일관된 심사를 위해서는 전산심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는 행정편의주의라는 반발과 함께 융통성 없는 전산심사에 따른 삭감으로 인해 '전산심사가 알파고냐'라는 비아냥까지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소주 talk-가정의학과의사회] 개원의는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문지기이자 한국 의료체계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개원가는 주변 대형병원과의 무한경쟁, 어려워진 진료환경으로 적지 않은 곤란을 겪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궁지로 내몰았을까? 이들이 정부와 국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개원의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개원의사들과의 '소주(소중한 주장) 톡'은 각 진료과목별로 진행한다. 다섯 번째 만남은 가정의학과 개원의다.
내년 요양기관 진료·조제 수입을 판가름할 환산지수(상대가치점수당 단가) 계약에서 병원이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해에 비해 추가재정소요액이 1600억원가량 급증하면서 8000억원이라는 파이가 준비된 데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의료계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풍성한 곳간을 풀어낸 결과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보건기관 등 7개 공급자단체는 지난 1일 새벽 3시가 넘는 시간까지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환산지수 계
닥순요법(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의 선행검사인 ‘내성관련변이검사(RAV)’를 두고 두 정부기관 사이에 '불통(不通)'이 발생하면서 사각지대에 처한 환자가 나오고 있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소속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는 RAV 검사가 유용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공식화한 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RAV 검사가 선행되지 않은 닥순요법 처방은 삭감대상이라고 말한다.RAV 검사를 두고 한 기관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또 다른 기관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하는 등 전문성을 내세
국회가 '지역전략산업육성을 위한 규제프리존 지정·운영에 관한 특별법안', 이른바 규제프리존 특별법안을 19대 임기내 처리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의료계와 시민사회는 "국부·일자리 창출을 위한 맹목적 규제완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일제히 반대입장을 밝혔다.규제프리존 특별법, 도대체 뭐길래....규제프리존 특별법은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특례가 적용되는 이른바 '규제 프리존'을 지정, 지역산업을 적극 육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간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규제
성형외과엔 '안경마스크맨'이라는 용어가 있다. 환자가 의사의 안경 외에는 기억을 잘 못한다는 점을 착안, 상담 의사와 똑같은 안경을 씌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유령의사를 수술실로 들여보내는 일종의 눈속임이다. 이번 소주톡에서는 성형외과 의사들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되는 유령수술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4.13 총선 결과 의사 3명, 약사 4명, 치과의사 2명, 간호사 1명이 20대 국회 입성을 확정했다.19대 국회에 비해 의사 당선자의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원격의료 등 국정 독주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는 점은 나쁘지 않은 신호다.20대 국회의원 선거, 영광의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보건의약인은 모두 11명이다. 일단 의사출신 가운데서는 새누리당 신상진·박인숙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모두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김철수 양지병원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처음으로
정부가 새로 내놓은 과징금 산정기준 개선안을 적용할 경우, 연 수입액이 3억원만 넘어도 '과징금 인상'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계됐다. 일부 영세 의료기관을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과징금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본지가 최근 입법예고된 복지부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을 기반으로, 기준 개선 전후 병·의원의 과징금 변화를 예측해 본 결과다. 개정 이후 과징금은 의료기관의 연간 수입액에 복지부가 제시한 적정과징율(24%)를 적용하는 방법으로 산출했다. 앞서 복지부는 의료기관 영업정지 과징금 산정기준을
지난달 31일 의료계를 옥죄는 대표적 악법으로 손꼽혀 온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내려졌다.성범죄 의료인의 취업제한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10년'이라는 취업제한 기한을 죄의 경중도 따지지 않고 일괄 적용하는 것은 의사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헌재 입장이다.“10년 취업제한은 법익의 균형성 원칙에 위반”아청법 위헌소송의 핵심은 △'성인 대상 성범죄'에 대한 부분 △10년간 취업제한에 대한 부분 △법 시행 이전의 성범죄에 대한 소급적용 부분이
법원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불법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의료인이라도 각기 허가된 면허 범위 내에서만 의료행위를 할 수 있고,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한의사의 면허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법원의 일관된 판단이다.카복시시술·초음파진단기 사용 한의사에 벌금형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카복시시술, 초음파진단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한의사 2명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각각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이들의 법적 쟁점사안은 '의료기기의 사용이 한의사의 면허에 포함되는 의료행위'라는 점으로, 두 사람 모두 의료기기를
정부가 실손보험료 청구업무를 병의원에 위탁하는 방안을 재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정부는 이를 통해 환자의 실손보험금 지급 편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는 실손보험 심사강화에 따른 의료이용권 제한, 개인 질병정보 유출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최근 이른바 '실손의료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 방안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확정했다. 핵심은 병의원을 통한 보험금 청구대행 서비스다. 환자가 요청한 경우 의료기관이 '전자적' 방식으로 해당 환자의 진료비 내역 등을 보험회사에 직
재활의학과 전문의 K씨와 J씨는 수련병원 선후배 사이다. J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했던 K씨는 본인 명의로 100억원가량을 대출 받고, J씨로부터 30억원을 투자 받아 2011년 말 경기도 의정부시에 L병원을 열었다.5층 규모의 재활병원을 운영하는 일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입소문을 타고 차츰 환자가 늘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적자 상태에 허덕이기 일쑤였다. 급기야 원장은 2년 6개월여가 지나 J씨에게 병원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위임하는 확약서를 썼다. J씨가 투자금을 바로 회수할 수 없도록 나름대로
2015년 12월 3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향상에 관한 법률안', 이른바 전공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전공의 수련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한 법률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법률의 실효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지만 근로자이자 수련생이라는 이중적인 지위로 인해 전공의들이 그간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왔다는 문제인식, 그리고 이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마침내 사회적 합의로 이어졌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향상에 관한 법률은 전공의의 권리 보호와 이를 통한 환자안전 제고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국가와 수련병원이 지켜야 할 책무로 규정했으며, 전공의 수련시간의 상한을 주당 최대 88시간으로, 여성전공의 모성보호를 위해 출산휴가 보장을 법률로 명시했다. 아울러 수련계약 합리화를 위해 계약 시 전공의 임금과 수련시간 등을 반드시 사전에 고지하도록 했으며, 수련평가기구 또한 복지부 직속의 별도 조직으로 독립시켰다.
보건소장이나 근무의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공공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소라 부산광역시 동구보건소장은 아무런 교육을 받지 못하고 보건소에 근무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는 보건소장이 되면 3일 정도 후부터 행정업무 등에 시달린다. 심지어 진료의사들은 아무 교육 없이 그날부터 진료를 해야 한다"며 "보건소 근무 이후에도 교육이 부실하다. 의사 수가 적다 보니 FMTP(Field Management Training Program)를 보낼 수 없는
정부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보건소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공중보건인력은 감소하고 있고, 이들이 처한 근무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 특히 의사 보건소장이나 근무의사 등 의사전문인력의 감소는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금연클리닉, 운동클리닉, 대상증후군관리,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 민간의료기관에서 할 것 같은 이 프로그램들은 전국의 많은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것들이다.과거 감염관리 등에 집중하던 것을 벗어나 엄청난 영역확장을 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보건소 운영을 과거의 잣대에 맞춰 진행하고 있
2005년까지 내과와 소아청소년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의원수를 보유했던 산부인과는 2005년 1907곳에서 2014년 말 1366곳으로 10년 사이에 541곳의 의원이 문을 닫아 -28.3%의 감소율을 보였다. 2014년 말 기준 산부인과 의원 한 곳당 연간 매출은 3억9468만원선으로, 전체 의원급 평균 3억9169만원을 근소하게 올라선 모습이다.같은 시기 기관당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정형외과(7억4296만원)와 뚜렷한 격차를 보인다. 이어 안과 6억5864만원, 신경외과 6억1195만원, 마취통증의학과 5억1057만원, 내과
전체 개원시장에서 개별 진료과들은 10년 동안 어떤 변천을 겪었을까.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수록된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수 증감과 매출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각 과의 희비가 극명히 드러난다.2005년 의원수를 기준으로 주요 전문과목의 개원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개원의원수를 차지한 5개 과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였다.당시 전국적으로 내과의원은 3491곳이 문을 열고 있었으며 이어 소아청소년과 2212곳, 산부인과 1907곳, 이비인후과 1736곳, 정형외과 1691곳이 운영 중이었다.다음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동네의원 3.5곳이 문을 닫았다. 전년대비 폐업률은 4.5%. 이 가운데는 대표자의 사망이나 건강상의 사유로 폐업을 택한 곳도 있지만, 취업이나 학업을 목적으로 운영하던 의원의 문을 닫은 사례도 적지 않다. 동네의원의 경영난을 짐작케 하는 지점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부침을 보여주는 자료는 또 있다. 올 초 서울시가 발표한 '2014년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에 따르면 서울에 문을 연 동네의원 10곳 가운데 2곳 이상이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2009년 개원해 조
201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였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정부 '규제 기요틴' 파동으로 험난한 새해를 시작했고, 6월에는 메르스라는 고비를 맞아 전 의료계가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다. 곳곳에서 의료인 폭행사건이 이어지기도 했고, 수년째 반복되는 장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개원가의 활로 찾기 노력도 이어졌다. 반대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비정상' 의료정책으로 꼽혀왔던 의원급 차등수가제가 폐지됐고,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한 전공의 특별법이 제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메디칼업저버는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