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연구자들은 아직도 여성의 질환·건강과 관련 ‘비키니 접근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유방과 생식계통에 관한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요여성심장클리닉의 샤론느 헤이즈(Sharonne Hayes) 박사가 던진 이 화두는 질병관리에 있어 여성이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비키니 방식’ 못벗어나는 여성질환 관리통계에 따르면, 임상연구에서 여성 환자의 비율은 27%가량으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성에서 다발하는 특정질환의 연구를 제외하면 비중은 더욱 낮
폐경 후 여성의 호르몬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 HRT)과 관련해 이른바 타이밍이론(timing theory)을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가 새롭게 발표됐다. 폐경 후 언제 치료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심혈관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타이밍이론은 과거의 부작용 위험론을 일부 불식시키고 호르몬요법의 조기적용을 지지하는 근거로 자리하고 있다.최근 NEJM 2016;374:1221-1231에 게재된 ELITE 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6년 이내에 경구 호르몬요법을 시작할 경우 위약 대비 죽상동맥경화의 진행을 지연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사업이 6월부터 시행됐다.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포함돼, 여성 대상자들에게 무료로 예방접종을 실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2003년 1월 1일부터 2004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여성 청소년들은 6개월 간격 2회접종 주기로 HPV 백신 서바릭스와 가다실을 본인부담 비용 없이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HPV 16·18형 감염차단자궁경부암의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효한 백신을 통해 자궁경부암의 발생 자체를 사전에
폐경 관리의 당위성국내외 폐경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는 폐경 발생연령을 평균 52세로 정리했지만, 실제 연령범위는 40~58세로 다양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평균수명이 82.3세라는 점은 폐경으로 인한 영향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폐경이 삶의 질에 관련된 증상뿐만 아니라 주요 만성질환 위험도 높인다는 점은 폐경 관리의 중요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폐경여성에서 관리가 필요한 영역은 크게 혈관운동증상 등 폐경 관련 증상과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내용으로 분류된다.북미폐경학회(NAMS)는 2014년 중
국제폐경학회(IMS)의 2016년 가이드라인(CLIMACTERIC 2016;19:109-150)은 폐경여성 대상 호르몬대체요법(HRT)의 혜택과 위험도의 현위치를 확인해주는 완결판으로 볼 수 있다. 2013년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한 것이다. HRT가 폐경여성의 혈관운동 증상 및 비뇨생식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치료전략이라고 강조, 명확한 적응증에 의거해 사용하도록 당부했다.HRT-심혈관질환HRT와 심혈관질환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메타분석, 그리고 DOPS, KEEPS, ELITE 등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제시하며 ‘타이
Circulation 2011;123:1243-1262에 게재된 가이드라인은 임상현장에서 확인되는 성별에 따른 심혈관질환 유병특성을 보다 구체화 하고, 이를 근거로 효과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여성의 심혈관질환이 어떤 양태로 발생하고, 이를 막는 데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진료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임신 합병증에 주의 기울여야”여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는 2007년과 비교해 변화가 있었다. 이전 판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자가면역질환이나 임신 관련 합병증이 추가됐다. 가이드라인은 루푸스 또는 류마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가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및 대장암 1차예방 효과를 인정, 일부 환자그룹에게 질환 1차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USPSTF는 미국내과학회 저널(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6년 4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심혈관질환 및 대장암 1차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사용’ 제목의 권고성명을 발표, 50~69세에 이르는 연령대의 고위험군에서 아스피린의 위험 대비 우수한 혜택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들 환자그룹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USPSTF의 이번
국내 NOAC 처방률 증가세신규 경구 항응고제(NOAC)가 실제 임상현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주요 3상임상을 비롯한 관련 근거를 통해 와파린 대비 효과·안전성에서 긍정적인 결과들을 제시하면서 국내외 승인까지는 순탄한 행보를 보였지만, 실제 임상현장의 처방률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았다.최근 가이드라인을 통해 뇌졸중 1차예방에 NOAC인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에독사반을 권고한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NOAC으로 인한 주요 출혈을 관리할 수 있는 역전제(antidote)의 부재, 와파린 대비 높은 비용
보건복지부 급여확대 고시개정 후 신규 경구 항응고제(NOAC)의 처방률이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탄탄한 근거들이 있다. NOAC은 각 연구들에서 와파린 대비 뇌졸중 또는 전신성색전증 예방효과를 입증하고 있다.ROCKET-AF / 리바록사반리바록사반의 대표 3상임상은 ROCKET-AF 연구(NEJM 2011;365:883-891)다. 이 연구에서 리바록사반은 뇌졸중 및 색전증 예방에서 와파린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ROCKET-AF는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로 1만 4264명의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리바
근거중심의학(evidenced-based medicine)에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은 높은 수준의 근거로 평가받지만, 임상시험인만큼 실제 진료현장과의 온도차는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지적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신규 경구 항응고제(NOAC)가 리얼월드(real-world) 적용 자료에서도 유의한 혜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NOAC의 혜택과 안전성 근거 위에 실제 임상현장에서 세부적인 적용전략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리바록사반 리얼월드 데이터REVISIT-US·XANTUS리바록사반은 지난
신규 경구 항응고제(NOAC)는 무작위 대조군 3상임상뿐만 아니라 시판 후 보험자료 분석, 관찰연구에서도 일관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아시아인에서의 혜택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도 선보이고 있다. 근거중심 의학뿐만 아니라 맞춤치료 시점에서도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메타분석 통해 아시아인 차이 확인아시아인에서 NOAC의 혜택을 보여준 대표적인 연구로는 지난해 Stroke에 발표된 메타분석을 꼽을 수 있다(Stroke 2015;46:2555-2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는 지난해 대한심장학회의 Korean Circulation Journal 2015;45:9-19에 심방세동 환자 진단·치료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2012년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1차예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권고사항에서 제시하고 있는 약물들이 보험적용 이전이었고, 구체적인 사용전략에 대한 설명이 약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진료지침에는 진단평가와 치료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CHA₂DS₂-VASc 스코어진료지침의 공식명칭은 ‘The Korean Heart Rhythm
리얼월드 주요출혈서 아픽사반 혜택- abstract 349리얼월드에서 아픽사반의 주요출혈 위험도 감소경향이 재확인됐다. 특히 아픽사반과 와파린,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을 각각 1:1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적용에 대한 추가적인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연구팀은 “NOAC의 리얼월드 안전성 자료는 많지 않다”며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 및 각 NOAC 제제별 주요출혈 위험을 비교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에서는 MarketScan Commercial과 Medicare supplemental 자료에서
미국신경과학회(AAN)는 2014년 비판막성 심방세동(NVAF) 환자의 뇌졸중 예방 가이드라인(Neurology 2014;82:716-724)을 발표, 환자특성에 따른 항혈전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를 비롯해 항혈전치료 관련 최신 연구결과들이 반영한 결과다. 특히 순환기 학계의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큰 틀에서는 같은 방향을 유지하고 있지만, 환자특성에 따라 항혈전요법의 선택기준이나 항응고제의 선택에 있어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항응고제 vs 항혈소판제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은 같은 연령대의
심뇌혈관질환 1·2차예방에 아스피린이 있지만, 또 다른 항혈소판제인 P2Y12 억제제 클로피도그렐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클로피도그렐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심혈관사건 예방에 있어 아스피린을 대체하거나 1차선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 항혈소판요법으로 자리하고 있다.클로피도그렐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전략의 1차선택인 동시에 유효성과 안전성에 있어 아스피린과 대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전상의 특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혈소판 응집(활성화)에 의한 혈전의 생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경로 중 하나가 P2Y12 수용체인데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가 2014년판 ‘비ST분절상승 급성관상동맥증후군(NSTE-ACS) 관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항혈소판요법과 관련한 로드맵을 총정리했다. 가이드라인은 알고리듬을 사용해 NSTE-ACS의 발현시점부터 입·퇴원에 이르기까지의 치료전략을 일목요연하게 안내하고 있다.이 알고리듬을 따라가면 각각의 치료전략에 따라 어떤 항혈소판제를 언제·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항혈소판제 치료의 큰 틀은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P2Y12 억제제 선택의 변화다. 초치료에서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장기이환 환자의 대부분이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당뇨병의 종착역에 미세혈관 합병증(신장병증, 신경병증, 망막질환, 족부질환) 대혈관 합병증(심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Korean Diabetes Fact Sheet 2015’에서 2013년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허혈성 뇌졸중과 심장질환 발생빈도는 인구 1만명당 295명과 248명으로 비당뇨병 환자(62명, 59명)에 비해 상당히 높다.따라서 심혈관 위험인자(고혈당·고혈압·비만·
미국 신경과 학계는 치과치료 등 가벼운 침습적 시술(minor invasive procedure)을 전·후해 오랜 시간 항혈전제 투여가 중단되는 진료실태에 제동을 걸고 나선 바 있다.미국신경과학회(AAN)는 Neurology 2013;80:2065-2069에 ‘허혈성 뇌혈관질환 환자에서 수술 전·후 항혈전제 치료’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 “치과시술 시 아스피린과 와파린을 지속해도 중대한 출혈 합병증 위험증가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이 경우 뇌졸중 환자에서 항혈전제 투여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항혈전제 중단을 고려치 않아
심혈관질환 예방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항혈소판요법은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 클로피도그렐의 단독 또는 병용요법이다. 두 약제는 말초동맥질환(PAD), 안정형허혈심장질환(SIHD),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에서 뇌졸중, 일과성뇌허혈발작(TIA)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환자들에서 심혈관사건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항혈소판요법으로서 혜택을 검증받았고 이에 근거해 임상에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다.임상혜택국내외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고혈당·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와 함께 심혈관질환 예방전략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2012년 미국심장
미국 심장학계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이중항혈소판요법, 이른바 DAPT(dual antiplatelet therapy) 전략의 적용기간과 관련해 컨센서스를 모았다.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는 각각의 저널 JACC와 Circulation에 ‘이중항혈소판요법 적용기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1개월에서 1년 이상에 이르는 항혈소판제 병용요법을 적용하도록 권고했다. 이중항혈소판요법이라 함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클로피도그렐, 프라수그렐, 티카그렐러)를 특정기간 병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