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응답하라 의료윤리내가 생각하는 의료윤리 의사들이 끼였다.그것도 아주 단단히. 국가와 시장, 정부와 자본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과별 지역별 세대별 직역별로 갈라진 의사들이 한목소리로 방향성을 잃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의사일진대 배운 것과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의 괴리는 해리슨과 심사 평가, 인센티브 기준만큼이나 멀고도 깊다. 인접국과 마찰이 있을 때마다 제기되는 국가 정체성 문제에서처럼, 한국 의사들도 제도 수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정책적 종속성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
존경하는 시도회장단과 대의원회 임원 여러분께.대한의사협회는 노환규 회장의 개인 회사가 아닙니다. 시도회장단과 대의원회가 나서서 범의료계 대표단을 구성한 후 속히 대정부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최근 정부의 대화 제의에 회원과의 논의과정도 없이 노 회장이 일방적으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노 회장은 합리적인 합의 절차를 무시했던, 그리고 독단적인 회무 운영으로 국가적인 혼란을 야기했던 장본인입니다. 또다시 노 회장이 협상에 임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동안 노 회장은 협상단과 상의도 없이, 또 의사 결정을 추인할 위원회조차
12. 응답하라 의료윤리내가 생각하는 의료윤리윤리적 의사로 인정받으려면 의료윤리에 대해 배우고자기성찰의 시간 가진 후 용기내 결단하는 과정 필요 어떤 것에 익숙해지려면 먼저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정의(定義)와 그 것이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의료윤리를 알고 익히려면 의료윤리의 정의와 의료윤리가 담고 있는 내용을 정리할 필요하다.윤리란 사람이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고 의료인이 마땅히 행하고 지켜야 할 도리를 의료윤리라고 한다. 형이상학적인 것을 다루는 이론 윤리(Theoretical Ethi
11. 응답하라 의료윤리내가 생각하는 굿닥터 2013년 의료윤리연구회와 한국의 의사상(醫師狀) 연구팀의 2년여에 걸친 노고로 설정된 우리나라 의사의 역할은 다음 여섯 가지 영역에서 정의된다.· 환자 진료·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 전문직업성· 교육과 연구· 관리와 리더십풀어 말하면, '환자 진료에 있어서 최상의 역량을 지니고 환자 및 그의 가족, 동료 의사 및 사회와 소통 및 협력하며, 일반 대중 및 지역 사회의 건강증진과 안녕을 위해 의료 자원의 편성과 배분에 참여하고 공익적 전문직업인으로 직무 윤리와 자율적인 규제를 바탕
10. 응답하라 의료윤리내가 생각하는 굿닥터 여전히 의대의 입시 관문은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정작 많은 의사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의사를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딱 한 번 주어진 인생을 의사로서 살고자 함에 주저함이 없는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과연 오늘의 선택에 만족할 수 있을까?물론 의사들은 여타 직업군에 비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바로 뒤에 '선생님'의 호칭을 붙이는 데 어색하지 않은 존경받는 직업으로, 굳이 고결한 의업
응답하라 의료윤리 - 내가 생각하는 굿닥터 1970년대 이전, 의사 절대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기관 접근도가 낮다 보니 극심한 고통이나 생사가 갈리는 중환 혹은 사고가 아닌 한 다들 참고 살았다.그 시절에는 환자가 좋은 의사, 나쁜 의사를 따질 형편이 아니고 평생 한 번 의사에게 진찰이나 수술이라도 받아보는 것이 소원이며 은총이요, 여한이 없길 바라는 이벤트였다.경제적 여유가 없지만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의사가 임의로 치료비를 면제하거나 경감하기도 했다. 대신 그 부족분은 조금 형편이 나은 다른 환자로부터 벌충해
대학생들이 모임을 가지던 산 중턱의 어느 리조트가 17일 밤 9시 15분경 붕괴됐다. 100여명이 다쳤고 사망자가 10여명이라고 한다.18일 보건복지부가 파견한 울산대 병원의 현장 응급의료소가 밤 11시 40분경 설치되고 환자가 12개 병원으로 분산됐다고 한다. 매체들은 현장인원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보도하고 있다. 예방은 못했지만, 재해 의료체계는 잘 작동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그렇지 않다. TV에 처음 보도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대응경과를 볼 수 있었다. 과다하게 몰려든 구급차들로 인해 도로가 막혀 버
응답하라 의료윤리 - 내가 생각하는 의료윤리 1947년 2차세계대전 직후, 인체실험에 관여한 23명의 독일 의사들과 과학자들을 심판하기 위한 뉘른베르크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에서 '인체실험대상자는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자발적 동의를 가지고 강요가 없는 가운데 스스로 실험 참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하는 뉘른베르크 강령이 채택됐고, 그 이후 1947년 세계의사회(WMA)의 ‘제네바선언’과 1954년 ‘헬싱키선언’으로 생명윤리의 역사는 이어졌다.그 당시 독일의 일부 의사들은 국익을 먼저 생각한
7. 응답하라 의료윤리 내가 생각하는 굿 닥터 2013년 가을 의료윤리연구회 3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대한민국 의사의 역할과 덕목 연구팀’은 이 시대에 필요한 의사상(像)에 대해 연구발표를 했다. 이 연구는 세계의학교육연맹이 진행하는 각 나라 의학교육에 대한 평가인증사업의 일환이다. 국내 연구팀도 대한민국 의사의 고유한 가치와 의무를 6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제시했다. 이것이 '굿 닥터'의 조건으로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각 항목으로 바라 본 좋은 의사란 다음과 같다. 첫째, 환자진료를 잘하는 의사다. 정확한 의학적 판단과 적절한
6. 응답하라 의료윤리 이제는, 의사가 의료윤리를 넘어 생명윤리를 알아야 할 시대가 되었다. 대부분은 고개를 끄떡일 것이지만, 혹자는 '생명윤리?'라고 반응할 수도 있다. 의사가 행하는 의(醫)를 현대적으로 정의하자면, 의학(醫學, medical science), 의술(醫術, medical technology & skill) 및 의료(醫療, medical practice) 모두를 아우른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의료윤리가 존재하고 있다. 사실 의료윤리와 생명윤리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의료윤리의 많은 부분을 생명의료윤리(b
5. 응답하라 의료윤리 마거릿 랜든(Margarat Randon)의 작품 '왕과 나(The King and I)’의 왕의 노래에는 인상적인 구절이 나온다. "나 어렸을 적 세상은 명료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욱 어려워진다네."'좋고 싫음'보다 '옳고 그름'의 구분이 비교적 쉽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만 어린 시절의 무지가 아니라면, '윤리'라는 것은 생각보다 쉬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명징성(明澄性)과 실용성신체적·정신적 상해를 입어 약해진 상대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데 불편부당하고자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통
내시경 수가 무엇이 문제인가위 내시경 비용 인도 15만원 미국 100만원 우리나라는 4만원 수준원가 고려한 수가인상 없다면 진료 정확도 떨어져 국민들 피해로 이어질 것내시경은 건강검진의 필수항목에 포함된다. 이는 암 중에서 특히 위암과 관련된 특징을 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즉, 모든 암 중에서 남녀 통틀어 발생률 1위인 위암은 최근 조기진단과 예방으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이렇게 조기위암 발견율이 높아진 것은 국가·민간 건강검진과 외래진료를 통한 내시경 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의사들은 이를 위해 내시경
응답하라 의료윤리 - 내가 생각하는 의사 직업 윤리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은 법정에서 수백만 유대인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이 '나의 원칙이 항상 일반적 법의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라'는 칸트의 정언 명령을 따른 것이라 진술했다.나치 법률가 한스 프랑크는 제3제국 정언 명령을 "만일 총통이 당신의 행위를 알았을 때, 그가 승인할 만한 방식으로 행위하라"라고 재정의했고 제3제국에서 유대인 학살 범죄는 합법이 됐다.나치가 준동하던 20세기 초 미국에서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의 저자 라인홀드 니버는 "집단의
이해당사자 입장 충분히 포용한 정책 추진 필요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00년도부터 총인구의 7.2%를 웃도는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지난 2011년 노인인구는 11%에 달했고, 2018년 이후부터는 14%를 넘어서는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2026년에는 노인인구가 21%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문제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의 도달 속도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프랑스 155년, 미국 88년, 일본 36년에 비해 우리나라는 26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노년부양비와 노령화 지수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노인과 관련한 복지문제가 대두될 것
3. 응답하라 의료윤리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윤리란 너무 이상적인 학문이라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고 여겨졌을지 모르겠다. 혹은 너무 어려운 이야기들뿐이라고 짐작하여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료윤리는 의료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현실적인 이야깃거리이며, 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할 숙제이다. 의료인들이 늘 현실에서 마주하고 있는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의료윤리이기에, 그와의 만남은 지루하기는커녕 즐거운 희망의 시작이 될 것이다.의료윤리란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의료를 실현하
응답하라 의료윤리 - 내가 생각하는 의료윤리근대 의학교육 제도 정착에 큰 영향이 된 것은 1910년 Flexner Report이다. 보고서가 나온 후, 미국에서는 학원 수준으로 난립하던 1000여 개의 의대들이 정리되고 새로운 수준의 교육과정이 정착됐다. 기초과학-임상의학-임상실습으로 이어지는 의과학적 지식과 기술의 습득이 좋은 의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1941년 Siegerist는 '새 의과대학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지식과 기술 습득을 넘어, 사회에서 의료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의사의 필요성을 언
11월 13~15일 개최…한국인학자 3명 초청암코호트·유전체역학 연구에 이목 집중英 퀸메리대학 Dr. Maxwell Parkin 수상암 예방에 대한 사명감 다시 한번 가슴에 제44회 다카마츠 암연구재단 PTCRF 국제심포지엄이 11월 13~15일 동경 그랜드팰리스 호텔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올해는 'Advances and Future Directions of Cancer Epidemiology and Prevention'을 주제로△전 세계 암 60%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암의 발생현황과 전망△그동안 각국에서 진행된 암의 원인에 관한 중요한 역학적 연구결과△암을 예방하기 위한 각국의 연구경험△미래지향적인 맞춤형 암
눈부시게 발전하는 의료기술보다 의료현장에서 보여지는 의료윤리의 수준이 진정한 선진국의 모습이라고 한다. 의료계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의료윤리에 대한 관심이 학계뿐 아니라 개원가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진료현장에서 부딪히는 의료윤리문제들에 대해 함께 나누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의료윤리 향상 노력의 촉매제 역할을 한 의료윤리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의 생각을 나눠보는 새 칼럼을 마련했다. -편집자주응답하라 의료윤리 - 내가 생각하는 의료윤리개원의, 그리고 대부분의 임상의사에게 의료윤리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
[원격의료 미리보기 #3]원격의료 시행이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 정부의 입법예고 발표가 나왔다. 과연 의료계에서 예상하는 원격의료의 미래와 이에 대한 폐단은 무엇일까. 남궁병원 정형외과 백상훈 과장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 직접 쓴 원격의료 가상소설 몇 편을 소개한다. (특정 병원명은 사실과 관계없는 소설일 뿐이며,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빅데이터, '수술 합병증' 지표 등으로 의사 줄세우기에 이용매월 초는 우리 병원에서 가장 힘든 시기이다. 부원장으로서 힘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빅데이터(Big data)라고 들어보았는가? 컴퓨터 및 처리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할
[원격의료 미리보기 #2]원격의료 시행이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 정부의 입법예고 발표가 나왔다. 과연 의료계에서 예상하는 원격의료의 미래와 이에 대한 폐단은 무엇일까. 남궁병원 정형외과 백상훈 과장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 직접 쓴 원격의료 가상소설 몇 편을 소개한다. (특정 병원명은 사실과 관계없는 소설일 뿐이며,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PA.물리치료사 등 원격의료와 동시에 침범당한 의료영역원격진료가 시작 된지 8년. 애초에는 격오지 주민으로 한정됐지만 그 범위가 모호해 일반인들에게 점차 퍼지게 됐고, 이들의 이용을 조장하는 의사들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외래 환자의 일부가 원격의료였지만, 5년 째는 좀더 보편화됐고 수익의 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