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태어난 지 7개월 된 딸을 안고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아이는 결국 죽고 A씨는 크게 다쳤다. 그에 앞서 2월에는 대구에서 29세 여성 B씨가 5개월 된 아들이 울며 보챈다는 이유로 3층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있었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 모두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최근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학저널 NEJM 은 산후우울증
중학생 A군은 공격적이고 충동조절을 못한다는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던 중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부수고 아버지를 때렸다는 것이다. A군은 상담 과정에서 "부모님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A군의 학업에 관심이 컸던 어머니는 A군이 문제를 틀리거나 숙제를 마치지 못하면 무섭게 체벌했다.A군은 두려움에 떨며 억지로 공부했다. 중학생이 된 A군은 어느 날 야단을 치는 어머니 손에 들린 회초리를 빼앗아 부러뜨리고 방을 박차고 나갔다.A군을 통제할 수 없자 어머니는 아버
지난 3월 인천에서 17세 청소년이 친구와 모의해 어린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 지난 6월에는 부산에서 한 여중생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집단폭행당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고, 전국 각지에서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특히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약하게 받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 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은 죄 지은 청소년의 형을 감형한다.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의 미성숙 때문이다.청소년기는 아직 인지·도덕적 성장이
최근 미디어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유행하는 용어 중에 '관종'이라는 단어가 있다. 관심종자(關心從者)의 준말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그런 부류를 뜻한다.주로 타인의 관심을 끌고자하는 욕구를 강하게 내비치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며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을 비난하는 경우에 사용된다.최근 우리 사회는 '관종'들을 마냥 가볍게 볼 수 없는 '관종 사회'가 되고 있다.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가 발달하고, 수많은 매체를 통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빠르게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새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정책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며 기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너무 규제가 가혹하다"고 반발하거나 "이번에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하는 이들도 있다.집은 무엇이기에 우리는 집, 그리고 집값 때문에 울고 웃는 것일까?한 연구진이 2000년부터 10년간 30개국의 주거용 부동산 시세를 추적하고,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에 따른 각국 국민의 가치관을 살펴봤다.그 결과 국민들의 가치관이 경제 성장이나 대출 제도, 세금제도 못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지금 수험생들은 그동안 공부한 것을 최종 정리하며 시험 준비에 마지막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수능을 위해 마지막으로점검할 것 중에 공부못지 않게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수능시험처럼 큰 시험을 앞둔 사람은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 일정 수준의 불안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불안을 심하게 느끼면 시험 결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시험불안이 높은 학생은 심장이 뛰고 호흡이 곤란해지고, 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을 가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어 시험에 집중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인을 위한 휴대폰' '효도폰'은 대개 폴더형 휴대폰이나 2G 휴대폰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 바람을 타고 고령층의 스마트폰 이용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조사 결과 지난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60대 이상 남성은 전체의 71%, 여성은 55%에 달했다. 2012년 조사 결과인 남성 18%, 여성 8%와 비교하면 4~7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시기 20대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큰 차이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특기할만한 변화다. 휴대폰 사용 방법
1870년대 후반 조선 전역에 천연두가 돌았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살더라도 '마마 자국'이라고 하는 흉터를 가진 채 살았다. 천연두를 예방한다는 서양의 '종두법'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석영 선생은 일본 의료인으로부터 종두법을 배우고, 처가인 충북 충주를 찾아가 장인을 설득해 두 살배기 처남에게 종두를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천연두 예방접종이다. 이후 지석영 선생은 일본까지 가서 두묘 제조법을 배워와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다.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서양의학을 마술이나 마
"누가 무엇으로 암을 치료하는가"바이오신약개발 현장을 누벼온 기자와 학자들이 한국의 바이오신약개발 현황과 미래를 전망하는 책을 냈다.'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는 키트루다와 같은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의 이야기다.바이오 의약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분야 가운데 하나다. 빌게이츠가 언급한 생명과학이 바이오의약품의 토대가 되는 학문으로, 지금까지의 의료 기술로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병, 만성질환, 유전질환, 희귀병은 물론 암 치료의 새로운 기회를 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는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7년이 되는 해다. 1950년부터 4년에 걸친 전쟁으로 약 100만 명이 죽었고, 60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참전용사와 피란민 등 전쟁을 기억하는 이들의 애끊는 이야기들이 미디어를 통해 전해진다.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한국전쟁이란 역사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옛날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노인 10명 중 3명에게 한국전쟁은 부모를 잃은 경험이다.지난 2006년과 2011년 진행된 전국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중 1만 2532명을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
초등학교 때 심하게 따돌림을 받았던 중학교 3학년 A군은 초등학교 친구가 같은 반이 되자 따돌림을 당한 사실이 드러날까 걱정이 됐다. 부모의 설득에도 완강히 등교를 거부한 A군은 결국 자퇴했다. 하지만 A군은 "동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며 검정고시 학원 수업시간을 저녁으로 바꿨다. 또 집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학생들이 하교할 시간이 지나야 집 밖으로 나갔다.A군처럼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 '학교 밖 청소년'이 된다.흔히 학교 밖 청소년이라 하면 '비행'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2016년
'림프 조직'에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진 림프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 출간됐다. 림프종은 매년 5천여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흔하지만, 그 종류만 백여 가지에 달하는 림프종의 분류와 치료법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기 힘들다.이번에 출간된 '림프종 바로알기'(대한혈핵학회·림프종연구회 편, 대표저자 서철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림프종 전문의 40여 명과 100문 100답을 통해 림프종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여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
남녀노소를 대표하는 4명의 배우가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 작은 식당을 열었다. 아름다운 휴양지 발리의 풍경과 식당을 꾸려나가는 배우들의 노력,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과 손님들이 식사하는 장면이 화면에 번갈아 등장한다. 갈등이나 무한 경쟁 같은 자극적인 내용은 없다. 사람들은 여유롭고, 자연은 너무나도 아름답기만 하다. 바로 최근 큰 인기를 끈 TV프로그램, '윤식당'이다.윤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해 대접하고 손님들이 먹는 장면은 훈훈한 가족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마치 맵고 짠 음식에 갈증을 느끼던
졸혼(卒婚). 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다. 이혼과 달리 졸혼은 결혼 계약은 유지한 채 각자 싱글 라이프를 즐긴다. 일본어로는 '소츠콘'이라고 하며, 일본 저널리스트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에 쓴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했다. 부부가 사이가 좋지 않아 따로 떨어져 산다는 점에서 별거와 비슷해 보이지만, 별거의 부정적 의미는 희석하고 각자의 독립적인 삶을 능동적으로 택했다는 의미를 더해서 만든 신조어다.'졸혼을 권함'이 나왔을 때만 해도 졸혼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출근길 거리를 둘러보면 등교하는 손주의 손을 잡고 걷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이처럼 조부모가 손자 양육을 도맡는 것을 '황혼육아(黃昏育兒)'라고 한다. 최근 황혼육아는 직장을 다니는 딸이나 며느리를 둔 어머니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역할처럼 자리 잡고 있다.2015년 육아정책연구소가 영유아 손자를 돌보는 조부모 500가정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60세의 조부모가 3세의 손자를 주당 42.53시간씩 21개월 동안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큰딸의 아이를 어느 정도 기르고 나면 다시 둘째네 아이를 돌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화 교수가 환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간암 치료를 연구하며 얻은 임상 및 기초 연구 성과를 집약적으로 담은 영문 전문서적을 출간했다.'환자 맞춤형 간암 치료 : 현재와 미래 (Individualized Therapy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Present and Future)'는 간암의 진단, 치료, 예방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저명한 의학 저널과 서적에 자신이 속한 연구팀이 발표했던 논문들을 정리한 영문 전문서적이다. 국제 전문의학서적 출판사인 와일리(Wiley
지난 겨울 중국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는 살인적인 스모그에 시달렸다. 이들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20~30배에 달했다.중국은 '스모그와의 전쟁'을, 인도는 '국가 비상사태'를 각각 선포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의 겨울 하늘은 잿빛이었다.올봄 황사도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를 싣고 서울 거리 구석구석에 들이닥칠 것이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만 매년 1만5000명이 대기 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기가 탁할 때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오고,
한양대 구리병원 오재원 교수(소아청소년과)의 저서인 '필하모니아의 사계Ⅰ' 단행본 개정판이 7년 만에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도서는 바이올린을 든 의사가 들려주는 작곡가 69인의 125가지 클래식 음악 이야기로 구성됐으며, 교육부 청소년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단행본은 생생한 즐거움과 전문적인 연주 실력을 겸비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사유의 흔적이 담겼으며, 처음 클래식을 듣는 사람부터 본격적으로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는 평이다.한편 오재원 교수의 '필하모니아의 사계 Ⅰ, Ⅱ, Ⅲ' 는 클래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전주홍 교수와 서울여대 현대미술과 최병진 교수가 의학을 담은 그림 이야기 '의미, 의학과 미술사이'를 펴냈다. 의생명과학, 미술 분야 전문가인 두 저자는 의학과 미술이 함께 다뤄지는 작품을 선택하고 역사, 사회, 문화적 배경들을 살펴본다.작품들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시점을 교환하고 토론하면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 속의 의학 그림으로 안내한다.책은 ▲그리스 로마 시대 의학과 미술에 대한 기억 ▲중세 의학과 미술, 고요한 위대함 ▲근대 세계 의학과 미술의
'의료, 미래를 만나다'의 저자 김치원 원장이 두 번째 책 '디지털 헬스케어는 4차산업혁명의 최전선이다'를 발간했다. 김 원장은 의사, 맥킨지 서울사무소 컨설턴트, 병원 경영 전문가 등의 다채로운 경력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바람 앞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의 핵심을 정리했다.특히 전작인 '의료, 미래를 만나다'에서 심도 있게 다루지 못했던 보험을 비롯한 연관 분야와 플랫폼이나 비즈니스 모델과 같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에 대해 담고 있다. 저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