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응답하라 의료윤리서구의 윤리(Ethics)는 그 어원이 그리스어 에토스(Ethos)로 '사람의 특징적인 성격이나 태도'를 뜻한다. 이는 공자의 예(禮) 사상이 '인간의 본성'을 따라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공동체의 사회규범'을 의미하는 동양적 시각과 무척 닮아 있다. 병든 이와 치유자의 관계가 시작된 것을 의료의 역사로 본다면, 환자와 의사 사이의 윤리는 인류의 기원과 함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환자와 의사 사이의 윤리는 '질병과 부상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과 이를 전담해 도움을 주는 사람 사이의 특징적인
30. 응답하라 의료윤리의사의 공감적 행동이환자의 신뢰·희망 신경기제 활성화의사-환자간 상호작용 증진시켜야의사와 환자 사이의 윤리란 최상의 진료역량을 가지고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정확한 의학적 판단을 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임상적 결정함으로써 최선의 진료를 하는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겠다.하지만 의사는 지식만 갖춘다고 충분한 것이 아니라 환자에 공감적 동정적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의사에게 갖는 감정에 따라 치료의 효과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뇌과학에 바탕을 두고 의사 환자 사이를 분석한 파브리치오 베네
응답하라 의료윤리 - 의사와 환자 사이의 윤리오늘도 신문에는 '의사 A씨'로 시작하는 기사가 올라 있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의사들의 좁은 세계에서 '의사 A씨'의 이야기는 언제나 눈길이 간다. 물론 사회지도층이라고 주목하는 의사 이야기에 사람들의 관심도 뜨겁다. 드물게 미담도 있지만 보통 이목을 끌기 쉬운 건 보다 자극적인 이야기인지라 보통 '의사 A씨'는 파렴치한 의사가 많다. 모 포털사이트에서 '의사성…'으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지역별, 전공별로 '성추행', '성폭행'으로 붙어서 자동 완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지난 5월에 발생한 장성요양병원의 화재사건은 국민모두에게 안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실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너무나 충격적이고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는 사건이었다. 치매환자의 방화에 의한 화재사건으로 화재는 6분여 만에 꺼졌지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야간에 최소인력의 근무, 스프링클러의 미설치, 치매어르신들이 흉기로 사용할 염려로 소화기를 고정시켰고, 환자들의 신체 구속, 보건소의 안전진단 소홀, 치매 환자의 강제입원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언론에서 거론됐다. 이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는 겨울 만큼이나 건너뛰고 싶은 계절이다.최근 알레르기질환의 급증과 함께 유·소아에서 4~5명 중 한명 꼴로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보이며, 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엄마와 아이가 밤잠을 설치는 일을 흔히 경험한다.'아토피피부염'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무엇보다도, 아토피피부염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증상이 없어졌다고 하여 완치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잦은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악화요인에 노
“유능한 의사란 '할 수 있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의사이다."
26. 응답하라 의료윤리의사와 환자 사이의 윤리인간관계 중에서도 의사와 환자 관계는 아주 특별하다. 첫 만남부터 강한 신뢰가 요구된다. 질병에 대한 진단이 맞아도 의사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의사를 신뢰할 때 더 나은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의학의 발전으로 질병에 대한 진단율이 높아졌다. 의학지식과 기술이 치료의 절반을 해결했다면 나머지 절반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의사-환자 관계에 의해 이뤄진다. 신뢰를 바탕으로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의사의 중요한 역량이다. 여기에는 환자를 대하는 윤리가 포함된다.환
25. 응답하라 의료윤리내가 생각하는 의사직업윤리에티켓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사회적 불문율로서 형식적인 것이라면, 매너는 에티켓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에티켓이 정해진 틀이나 형식이라면, 매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인사를 하는 것은 에티켓이지만 인사를 할 때 공손하게 하느냐 불손하게 하느냐는 매너의 문제이다. 방에 들어가기 전에 노크를 하는 것은 에티켓이지만 어떻게 노크를 하느냐는 매너에 속한다. 노크를 하더라도(에티켓을 지키더라도) 불쾌감을 주는 노크행위(나쁜 매너)는 매너가 나쁜 것이다. 에티켓을 지키지
응답하라 의료윤리 - 지난 5월 10일 밤, 자택에서 급성 심근 경색증 증세를 보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집에서 가까운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까지 한 시간 남짓한 상황을 TV 방송으로 보면서 마치 007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마저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 짧은 시간에 적절한 응급치료를 시행해 이건희 회장의 생명을 구한 의료진의 활약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기술 수준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득 그토록 신속한 이송과 최고 수준의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이건희 회장이 부럽
응답하라 의료윤리 - 내가 생각하는 의사직업윤리‘일이 재미있으면 인생은 천국이다. 일이 의무가 된다면 인생은 지옥이다.’러시아 문호 막심 고리끼(Maxim Gorky, 1868~1936)가 한 말이다.의사에게 그리고 의사가 아닌 이들에게 직업으로서의 의사는 어떤 해석과 지향을 가져야 할까. 철학과 종교의 역사성과 관련한 '직업윤리'의 가치 발달은 1)소명의식 2)천직의식 3)직분의식 4)책임의식 5)전문가의식 6)봉사의식으로 구성된다. 이에 의무기록(Medical Record)의 고식적(Conservative) 형태를 적
22. 응답하라 의료윤리 내가 생각하는 의사직업윤리세월호 닮은 대한민국 의료계우리의 침묵이 비극에 일조전사회적 최선 고민하는전문가적 책임의식 되찾아야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실종된 직업윤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뜨겁다. 소중한 승객들을 내버리고 제 목숨을 살리기 위해 세월호에서 뛰어내린 선원들에게 시맨십(seamanship)은 무엇이었을까. 거창하게 직업윤리라고 할 것도 없이 바다 사나이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 비겁함만 남았다.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함께 최후를 맞은 에드워드 존 스미스 선장의 "Be british
21. 응답하라 의료윤리 내가 생각하는 의사직업윤리'직업'은 천직 또는 소명으로서의 '직(職)'에 생업으로서의 '업(業)'이 합쳐진 단어이다. 즉 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참여한 사회에 무엇인가 기여하는 공적인 일을 뜻한다. 직업윤리는 그 직업에 대해 윤리적 의무를 부과하며 고유의 권리를 유지시켜주는 장치이다.의사의 직업윤리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나타난 직업윤리의식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이에 대한 근대적 개념은 1772년 존 그레고리(John Gre
20. 응답하라 의료윤리내가 생각하는 굿 닥터동명의 인기 드라마에서처럼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굿 닥터'의 조건은 '허준'의 성실함과 '골든타임' 최인혁의 명철함, '뉴하트' 최강국의 헌신성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보드리야르가 '시뮬라시옹'에서 말했듯이 매체가 만들어내는 시뮬라크르와 리얼 월드는 상호 복제하며 '좋은 의사'의 모습을 재구축한다. 푸코 식으로 말하면 해결되지 못한 욕구가 경계를 넘어 탈주하듯이, 사람들이 꿈꾸는 것들은 실제 마주치기 힘든 장면일 경우가 많다. 드라마 속 교통사고 현장에서 생면
최근 시장경제의 영역이 확대되고 자본이 돈을 버는 시대가 되면서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그리하여 서양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올바른 자본주의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인 아나톨 갈레츠키는 2010년 말 저서 ‘자본주의 4.0’에서 소프트웨어 뉴 버전 출시에 비유하며 자본주의 진로 찾기를 시도했다. 의료계도 경제계와 비슷한 흐름을 갖고 있어 자본주의 발전과정을 타산지석 삼으면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간단히 자본주의의 진화과정
세월호라는 악령이 온 나라를 떠돌고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방치하고 만들어낸 무원칙, 무사안일, 안전 불감증 그리고 마피아로까지 비유되는 온갖 관치 규제와 청탁 유착의 불법, 편법, 비리의 비능률이라는 악령이다. 이 악령은 이미 우리 사회 모든 분야와 각자에게 스며들어 익숙하고 보편적이고 불가항력이기에 분노가 아니라, 공포와 무기력에 휩싸여있다. 세월호 선장의 무력한 모습을 보면서 직업전문성, 선장으로서의 사명과 직무 그리고 '좋은 선장'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 많은 인명을 저버리고 앞다투어 탈출한 무
17. 응답하라 의료윤리 환자 말 몇 마디만 듣고 바로 진단하기 일쑤역지사지 태도로 경청할 때 환자와 라포 형성의료계 리더들에게 좋은 의사라는 주제에 관해 물었을 때, 환자에게 설명을 잘해주는 자상한 의사라는 구태의연한 답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그렇기도 하겠으나 의료관리학이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의료 2.0세대에 사는 현실이 반영된 듯하다. 그래서 의사들이 생각하는 굿닥터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변화 요청에 용기를 갖고 소통해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율성을 가지고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응답하라 의료윤리 - 내가 생각하는 굿 닥터좋은 의사(good doctor)는 환자나 의사 모두가 바라는 목표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씨앗과 좋은 토양이 필요하다.하지만 슬프게도 대한민국은 좋은 의사로 살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진료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수고의 대가를 정당하게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료진료나 값싼 진료를 하는 의사들만 윤리적인 의사라고 잘못 인식시키고 있다.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는 높지만 의료 서비스 수준이 이에 못 미친다는 불만이 많다. 의사들은
응답하라 의료윤리 - 인터넷 의학전문직업성 (하)e-professionalism온라인에서도 인격적 통합성 지켜져야의사들의 인터넷 사용 가이드라인 필요이제 우리는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터넷 의학 전문직업성의 발전을 위해 온라인에 존재하는 자신의 대리 인격(페르소나, persona)에 대해 책임을 질 때가 됐다. 의사로서의 정체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익명의 아바타가 아닌 의사로서 윤리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환자와의 신뢰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 2009년 조사에서 미국 의사의 60%가 온라인상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응답하라 의료윤리 - 의사들의 인터넷 사용 늘면서 전문직업성 훼손정직성·이타주의·인격적 통합성 등 성찰 필요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및 블로그 등으로 이뤄진 또 다른 세계인 인터넷 세상이 존재하고 있다. 이제 거의 모든 의사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는 진료를 하기 어렵게 됐다. 의사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의학 전문직업성(e-professionalism)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데, 첫째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 전통적인 전문직업성의 패러다임을 반영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회장은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원격의료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대회원 서신문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