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7년이 되는 해다. 1950년부터 4년에 걸친 전쟁으로 약 100만 명이 죽었고, 60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참전용사와 피란민 등 전쟁을 기억하는 이들의 애끊는 이야기들이 미디어를 통해 전해진다.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한국전쟁이란 역사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옛날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노인 10명 중 3명에게 한국전쟁은 부모를 잃은 경험이다.지난 2006년과 2011년 진행된 전국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중 1만 2532명을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
초등학교 때 심하게 따돌림을 받았던 중학교 3학년 A군은 초등학교 친구가 같은 반이 되자 따돌림을 당한 사실이 드러날까 걱정이 됐다. 부모의 설득에도 완강히 등교를 거부한 A군은 결국 자퇴했다. 하지만 A군은 "동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며 검정고시 학원 수업시간을 저녁으로 바꿨다. 또 집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학생들이 하교할 시간이 지나야 집 밖으로 나갔다.A군처럼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 '학교 밖 청소년'이 된다.흔히 학교 밖 청소년이라 하면 '비행'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2016년
남녀노소를 대표하는 4명의 배우가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 작은 식당을 열었다. 아름다운 휴양지 발리의 풍경과 식당을 꾸려나가는 배우들의 노력,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과 손님들이 식사하는 장면이 화면에 번갈아 등장한다. 갈등이나 무한 경쟁 같은 자극적인 내용은 없다. 사람들은 여유롭고, 자연은 너무나도 아름답기만 하다. 바로 최근 큰 인기를 끈 TV프로그램, '윤식당'이다.윤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해 대접하고 손님들이 먹는 장면은 훈훈한 가족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마치 맵고 짠 음식에 갈증을 느끼던
졸혼(卒婚). 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다. 이혼과 달리 졸혼은 결혼 계약은 유지한 채 각자 싱글 라이프를 즐긴다. 일본어로는 '소츠콘'이라고 하며, 일본 저널리스트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에 쓴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했다. 부부가 사이가 좋지 않아 따로 떨어져 산다는 점에서 별거와 비슷해 보이지만, 별거의 부정적 의미는 희석하고 각자의 독립적인 삶을 능동적으로 택했다는 의미를 더해서 만든 신조어다.'졸혼을 권함'이 나왔을 때만 해도 졸혼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출근길 거리를 둘러보면 등교하는 손주의 손을 잡고 걷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이처럼 조부모가 손자 양육을 도맡는 것을 '황혼육아(黃昏育兒)'라고 한다. 최근 황혼육아는 직장을 다니는 딸이나 며느리를 둔 어머니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역할처럼 자리 잡고 있다.2015년 육아정책연구소가 영유아 손자를 돌보는 조부모 500가정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60세의 조부모가 3세의 손자를 주당 42.53시간씩 21개월 동안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큰딸의 아이를 어느 정도 기르고 나면 다시 둘째네 아이를 돌
지난 겨울 중국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는 살인적인 스모그에 시달렸다. 이들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20~30배에 달했다.중국은 '스모그와의 전쟁'을, 인도는 '국가 비상사태'를 각각 선포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의 겨울 하늘은 잿빛이었다.올봄 황사도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를 싣고 서울 거리 구석구석에 들이닥칠 것이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만 매년 1만5000명이 대기 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기가 탁할 때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오고,
비리나 성범죄에 연루된 유명인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억울하다, 누명을 썼다"고 항변한다. 반박하는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한다. 둘 중 하나는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 평균 한 번 이상 거짓말을 한다. 순수할 것 같은 아이들도 거짓말을 한다.한 실험에서 뒤집힌 카드 내용을 맞추면 아이에게 상을 주기로 하고, 어른을 방 밖으로 나가게 했다. 두 살 아이 세 명 중 한 명(33%)은 카드 뒷면을 몰래 보고서는 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영화 '터널'의 주인공 정수(하정우 분)는 운전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속에 홀로 갇힌다. 주위는 콘크리트 더미로 가득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라곤 좁은 차 안과 환풍기 속이 전부다.영화 속에서처럼 꿈쩍하기도 힘든 좁은 공간에 며칠 동안 갇힌다면 누구나 심한 두려움과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터널을 통과할 때 심한 두려움과 호흡곤란,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이들은 극장이나 지하철처럼 폐쇄된 공간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듯한 증상을 느끼고, "편하게 숨을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며 밤에도 최저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 밤은 또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잠 못 드는 대한민국에 더위를 잊게 해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8월 5일 개막해 17일간 진행된다.이번 올림픽에 중계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들의 드라마틱한 경기는 잠 못 이루는 더운 밤에 더없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지만 이를 즐기다 보면 생체리듬이 깨지며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앞으로 17일간 리우에서 상영하는 심야 경기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습하고 더운 공기로 잠을 설치는 열대야철이 돌아왔다. 평소 잠을 잘 자던 사람도 열대야가 찾아오면 밤새 뒤척이다 퀭한 눈으로 일어나기 일쑤다.열대야에만 그렇다면 환경을 쾌적하게 해주는 것으로 일단 해결할 수 있겠지만, 열대야와 상관없이 잠 못 이루는 밤이 많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가 않다면 ‘불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불면증’이란 잠자리에 들어도 잠들기가 어려운, 또는 잠을 자더라도 금방 깨버려서 수면을 유지하지 못 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잠을 설치면 피로가 누적되고, 생체리듬이 깨져 낮 시간 정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의욕저
새해가 되면 꼭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몇 가지 목표를 세우게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계획이 바로 '올바른 건강 챙기기'다. 남성의 경우 금연, 금주, 운동하기 등을,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목표로 흔히 세운다.그러나 신년이라 해서 무작정 무리한 계획을 짜기보다는, 먼저 건강검진을 통한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내 몸에 적합한 건강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의 도움으로 연령별 필요한 건강검진을 알아본다. 30대 남성-복부 초음파, 여성-자궁경부암 예방접종…결혼
눈이 내린 다음날 가장 붐비는 곳은 자동차 정비소와 정형외과라고 하는 말이 있다. 겨울은 춥고 미끄러운 날들로 '골절'이 많은 계절이기 때문. 빙판길에 넘어져 척추 뼈나 엉덩이 관절, 손목 관절이 부러지는 환자들이 많다.스키나 스노보드, 겨울철 산행 등으로 인대 및 근육이 손상되는 환자가 여름보다 월등히 많다. 넘어지지 않더라도 겨울철에는 야외 활동과 신체 활동이 감소해 몸이 둔해지고 관절들이 굳어있게 된다. 따라서 조금만 활동해도 평소 불편했던 관절염 증상들이 악화되거나 근육에 무리가 많이 가서 정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낮
겨울철에는 차갑고 건조한 환경과 실내·외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추운 날씨엔 호흡기 계통이 약한 사람들, 비염이나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독감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겨울철 호흡기 건강은 일상 속 작은 관심으로부터 충분히 지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와 겨울철 건강의 기본이 되는 관리법과 호흡기 건강에 좋은 식품에 대해 알아보자.위생관리 및 실내 적정온도/습도 유지난방을 목적으로 겨울철에는 창문을 닫고 생활하게 되는데, 밀폐된 실내공기가 미세한 먼지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 발전으로 인해 생활이 윤택해졌다. 이로 인해 에너지 섭취량이 많아지고,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비만인구가 증가했다.그 결과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8명 중 1명이 당뇨병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이 늘고 있다. 당뇨병은 왜 생기며, 어떤 사람이 잘 걸릴까? 당뇨병은 왜 생기나?당뇨병(糖尿病)이란 말 그대로 포도당이 소변으로 나오는 병이다. 정상적으로는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이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란 호르몬에 의해 우리 몸의 세포 안에 에너지로 저장된다.하지만
단풍놀이 시즌에 맞춰 연일 뿌연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몸속에 쌓이면 호흡기와 폐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염증과 기침, 천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의 도움으로 만성호흡기환자들의 미세먼지 대처법을 소개한다.만성호흡기 환자,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귀가 후 샤워 필수황사나 미세먼지는 연초에 발생하는 골칫덩어리였다. 그러나 올해는 가을 가뭄으로 미세먼지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연일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미세먼지는 건강한 일반인들에게도 목이 칼칼하고 눈이 가려우며 피부의 건조함
의협 일을 몇 년 하다보면 자꾸 쌓이는 게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번번이 약속을 어기는데, 심지어는 언제 그런 약속을 했냐고 오리발을 내민다.이제 메르스사태도 슬슬 진정되려고 하니,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앵무새처럼 반복하던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직간접적 피해를 보상하겠다’ 는 말이 쑥 들어가고 있다. 보상이야 처음부터 반신반의했던 것이지만, 문제점으로 드러난 의료시스템의 개선 역시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그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지난 8일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다인실) 확보 비율을 현행 5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유행을 겪으면서 의료계의 석학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무엇보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유사 이래 가장 풍요한 삶을 누리게 되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첨단의료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감염병에 대한 방역체계는 이 정도로 취약한 가에 대해 모든 국민들과 함께 의료계 선배로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이번 사건의 발단과 전개과정을 세밀히 살펴서 다음과 같은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여 다시는 유사한 사건으로 국민이 피해를 입는
지난 25일 국회법 개정안의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대부분의 국회 일정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보건복지위는 메르스 관련 법안들을 일사천리로 처리함으로써 간만에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한 겹 벗겨보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법안 통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법안의 주요 골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감염 환자 정보 공개 의무화를 비롯하여 의료기관 및 국가·지자체간 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감염병관리사업 지원기구 설치 의무화, 역학조사관 인력 양성 등이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본 병의원이나 피해지역
개념·기준 도입 시 ‘서면동의’와 ‘동의’ 뒤섞여 문제 발생모든 동의과정 면제할 수 있는 기준 마련해야2013년부터 시행된 개정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하, 생명윤리안전법)’은 인체유래물연구뿐 아니라 인간대상연구를 포함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서면동의’를 면제받을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그런데 생명윤리안전법의 서면동의는 그 개념부터 시작해 임상현장에서 적용하기까지 몇 가지 중요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서면동의 면제와 동의과정 면제의 명시적 구분 필요 첫째, 생명윤리안전법의 ‘서면동의 면제’에 해당하는 법률 제16조 제3항
생명윤리안전법 주민번호처리 근거 마련해야개인정보 보호와 임상연구 효율성 사이 균형점 찾길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주민번호 처리 전면 금지2014년 8월 7일, 우리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개정법 시행에 따라 이날부터 모든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자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주민번호 처리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주민번호 ‘처리’ 금지란, 주민번호 수집 금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수집된 정보를 연계, 연동, 기록, 저장, 보유하는 것부터 검색, 출력, 이동, 제공하는 등의 모든 제반 행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