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해(2021년) 우리나라 고혈압의 유병규모와 관리현황을 새롭게 정리한 고혈압 팩트시트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1’을 발표했다. 1998~201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02~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번 팩트시트와 비교해 2019년 자료가 추가 또는 업데이트됐다. 새 팩트시트 또한 △평균 혈압 및 고혈압 규모의 변화 △고혈압 관리지표의 변화 △고혈압 의료이용 현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팩트시트부터 분석대상을 20세
대한민국의 심장학계는 고혈압의 경계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혹자는 “고혈압의 정의는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기준을 적용할텐데 이 무슨 우문(愚問)인가?”라며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 질문에 “혈압 140/90mmHg 이상부터 고혈압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수반돼야 했다. 미국에서 거세게 몰아친 거대한 변화의 물결 때문이었다. 미국 심장학계는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압의 분류, 즉 경계치에 전례 없던 변화를 주었고 전세계 학계는 미국발 변화의 물결에
미국소화기협회(AGA)가 위축성 위염(atrophic gastritis) 진단 및 관리에 대한 임상지침을 발표했다. AGA는 위축성 위염은 위암의 전조상태로 만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또는 자가면역이 원인인 질환으로 진단과 관리에 대한 자료가 제한적이라고 전제했다. 게다가 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위험에 대한 인식도 낮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위축성 위염에 대해서는 자가면역 위염, 치명적 빈혈, 위암에 대한 연관성이 더해져 정의도 다양하고 이로 인해 임상현장 및 연구도 혼란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AGA는 이번 진료지침을 통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특히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졌던 아시아 지역에서 과민성장증후군(IBS)을 위시한 기능성 장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이제 국내에서도 흔히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식생활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고령화가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유병률을 급격히 끌어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의대 정훈용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한 위장관 기능저하가 소화불량증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첨단화된 사회로 인해 생활방식이 변화하고 사회적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2021 당뇨병 진료지침 제7판(요약본)을 개정·발표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완정 개정된 이번 가이드라인은 △제2형당뇨병의 진단과 예방 △혈당조절 목표치 △제2형당뇨병 환자의 약물치료 △당뇨병 환자의 고혈압·이상지질혈증 관리 및 항혈전치료 △미세혈관합병증 관리 등을 주내용으로 담아냈다. 이미 올해 초 미국당뇨병학회(ADA)가 2021년 새 당뇨병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터라 국내 진료지침이 외국의 가이드라인과 권고안에 있어 어떤 차이를 보일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이번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은 ADA 가이드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가 혈압측정 분야에 스며들고 있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는 관련 내용을 정리한 가이드(position paper)를 제시했다(Clinical Hypertension. 2021). 수은혈압계가 퇴출되고, 스마트폰 사용률이 급증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전문가 입장에서 선제적으로 사용범위 및 현황, 적용전략 등을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진료실혈압에 더해 진료실 외 혈압측정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면서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설명이다.배경스마트폰 기술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한국의 경
한국·미국·유럽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약물병용 또는 복합제 요법의 적용시점이 앞당겨지면서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이 위기에 봉착한 한국인 고혈압(K-hypertension)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혈압 환자에서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조기 적용은 이미 보편화돼 있는 실정이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고혈압 환자에게 항고혈압제 병용치료의 일상적인 적용과 함께, 혈압이 160/110mmHg 이상이거나 20/10mmHg의 강압이 필요한 경우 처음부터 병용요법을 시작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고혈압
[메디칼업저버 이상돈 ] “주의혈압(120~129/80mmHg)과 고혈압전단계(130~139/80~89mmHg)를 합한 병태의 유병률은 남성 35%와 여성 23%로 평균 26%에 달한다. 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55%가 정상혈압보다 높은 혈압을 갖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고혈압전단계 환자의 현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고혈압 뿐만 아니라 고혈압전단계에서부터 합병증, 즉 심혈관질환 위험이 정상혈압 대비 증가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2016년 29%의 유병률을 보였던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는 지난 2017년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mmHg 이상으로 낮췄다. 또한 이에 발맞춰 고령인구를 포함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전반적으로 130/80mmHg 미만까지 낮추도록 권고했다. 과거 목표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잡아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미국 심장학계로부터 시작된 목표혈압 강화 움직임은 이후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야기하며 보다 엄격한 혈압조절 패러다임을 유도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고혈압학회가 고혈압 진단기준은 140/90m
미국 심장학계가 지난 2017년 고혈압의 경계치를 낮춰 조정하며 유병률·진단·치료 등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자,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심장학계는 큰 고민에 빠졌다. 미국이 제시한 새로운 고혈압 기준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고혈압의 유병률부터 시작해 진단·예방·치료전략에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변화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일단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mmHg로 낮출 경우 고혈압 환자의 수가 폭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고혈압 대란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진단기준과 함께 목표혈압 역시 낮아지는 만큼 이전보다 강력한 혈압치료도 병
대한비만학회는 2020년 비만 진료지침을 업데이트했다. 학회가 공개한 요약본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2018년판의 내용은 유지하면서 환자에 무게중심을 둔 평가와 치료를 강조했고, 치료전략에서도 순서를 조정해 식사치료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 또 일부 권고사항에서는 권고등급 및 근거수준의 조정이 있었고, 노인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내용도 더해졌다.치료 전 평가이번 진료지침에서는 비만의 진단과 목표설정 내용을 함께 묶었다.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을 성인 비만 기준으로 제시했고(B, class IIa),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를 기준
캐나다의사협회(CAM)는 지난해 8월 성인 비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비만이 복합적이고 만성적인 질환이라는 점과 비만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인해 고통받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측면에서 비만 환자 관리가 단순히 체중 감소가 아니라 환자 중심의 지속적인 아웃컴 개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고려해 CAM은 비만 환자의 진단, 관찰, 치료 등 전반적인 관리전략에 대해 권고사항을 제시했다.비만관리에 대한 시각가이드라인에서는 가이드라인의 시작에서 비만이 신체질환임과 동시에 사회환경, 정신
미국 내분비학계는 최근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강한 약물치료를 통해 LDL콜레스테롤(LDL-C)을 기존보다 더 낮게 조절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와 미국내분비학회(ACE)는 지난해 10월 공동 합의문 형식을 빌어 '이상지질혈증 관리와 심혈관질환 예방 알고리듬' 제목의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치'와 목표치 달성을 위한 '약물치료 알고리듬'이었다. 전체적인 기조는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LDL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지난해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관리현황을 총망라한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을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실태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2018년에 발표한 2016년까지의 자료에 2017~2018년의 최신 데이터가 추가됐다. 특히 전국적으로 집계된 이상지질혈증 통계 중 처음으로 20대 인구자료를 포함시켜, 젊은 연령대의 만성질환 현황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학회의 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필수적인 약물전략이 단독에서 병용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겪고 있다. 다제약물 병용요법이 만성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 병용전략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여러 성분의 약제를 하나의 정제에 혼합한 고정용량복합제(fixed dose combination, FDC) 또는 단일제형복합제(single pill combination, SPC)로 진화하고 있다. 슈퍼 드러그로 기대되는 폴리필(polypill) 전략의 임상적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다제약물요법단일질환은 물론 여러 심혈
[메디칼업저버 이상돈 ] 대사증후군을 하나의 질환으로 인정한다면 이를 치료하기 위한 전략, 즉 약물치료에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종합관리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현재 심혈관 위험인자의 종합관리(Global Cardio Vascular Risk Management) 패러다임이 심혈관질환 극복의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위험인자 종합관리 개념이 전반적으로 임상에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종합관리 패러다임심혈관 위험인자 종합관리 패러다임의 핵심은 연령, 성별,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이 단순한 군집에 그치지 않고, 이로 인해 궁극적인 심혈관사건 위험을 배가시킨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심혈관 위험인자 군집 및 집단발현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는 INTERHEART(Lancet 2004) 연구가 있다. 총 52개국 3만명(사례군 1만 5152명, 대조군 1만 4820명)가량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근경색증 위험인자의 영향력을 조사한 대규모 사례-대조연구(case-control study) 결과다.위험인자 더하기각각의 위험인자를 보면 여타 변수를 보정한 상태에서 △지질이
[메디칼업저버 이상돈 ] “현시점에서 비만·이상지질혈증·제2형당뇨병 등은 물론 이러한 심혈관 위험인자들의 집합체인 대사증후군이 창궐하고 있으며, 기세가 수그러들 조짐이 없다.” 미국의 심장학 석학인 콜로라도의대 Robert Eckel 교수는 전세계 대사증후군의 실태를 놓고 이와 같이 논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들 만성질환의 집합체가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심혈관질환 이환 및 사망이라는 점이다. 혈관질환과 대사질환이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폭시킨다.대사증후군 정의대사증후군은 미국의
만성 신장질환(CKD)은 지속적으로 소변 알부민 수치가 높고,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감소돼 있으며 다른 신장손상이 있는 경우로 정의된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가이드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제1·2형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별검사와 함께 식이요법, 약물요법 시행을 권고했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SGLT-2억제제와 GLP-1수용체작용제를 높은 등급으로 권고했다.선별검사ADA는 지속적으로 모든 당뇨병 환자의 신장기능 평가에 무게를 뒀고, 특히 추적관찰에 대해서는 권고등급을 높여 제시했다. 유병기간이 5년 이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