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혈압학계가 서울로 눈을 모았다. 올해 서울 한복판서 열린 제26차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ISH 2016)가 지난 9월 24~29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성료됐다. 고혈압·심장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한국의 심장부에 모두 집결해 학술적 논의를 펼친, 우리 안방에서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는 별들의 잔치였다. 우리나라 고혈압학계는 혈압 및 혈관질환 관련 이슈와 화두를 조목 조목 짚어가며 안방에서 세계로 고혈압 학술제전을 타전했다.이번 서울대회는 ‘Working Together for Better BP Control and CVD
정신건강질환의 높은 질병부담률은 이제 사회적 상식이 됐다. 2011년 전국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18세 이상에서 1년 내 1회 이상 정신건강질환을 경험한 비율은 16%로 2006년 대비 2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정신건강질환 경험자도 27.6%로 14.3% 증가했다. 특히 기분장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울증 유병률은 6.7%로 2006년과 비교했을 때 19.6% 증가한 수치다. 5년 단위로 시행되는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의 다음 결과는 올해 말에 나올 계획이지만, 다른 방향에서 분석한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일
스타틴의 고군분투최근까지의 지질치료는 스타틴의 고군분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병태의 이상지질혈증에 포위된 전세(戰勢)에서 스타틴이 외로운 싸움을 벌여 왔다. 이 그림을 명확하게 묘사한 대표적 사례가 2013년 미국심장학회(ACC)·심장협회(AHA)의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이다.양 학회는 “스타틴의 심혈관 임상혜택이 명백하다”며 스타틴 혜택 4개그룹을 선정하고 치료를 권고했다. ‘스타틴 이론(statin hypothesis)’에 근거한 것으로 지질치료에 있어 LDL 콜레스테롤 저하, 즉 얼마나 낮추느냐보다는 스타틴으로 낮춰야
중년여성 관리는 사회보건학적 측면에서 주요한 이슈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여성 특이질환 관리도 포함돼 있는 부분이고, 다수의 연구에서 다양한 만성질환들이 여성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 제1위 사인인 심혈관질환의 경우 지속적으로 남성 대비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언급한 여성특이 암종, 심혈관질환만으로도 중년여성 관리의 필요성을 논하기에 충분하다.중년여성 관리에서 핵심은 폐경(menopause)이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는 LDL 콜레스테롤 증가의 가속화로 이어지고, 이는 심혈관질환 위험도 가중을 야기한다.
혈전은 현대의학이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난적 중 하나다.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져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는 이 조그만 핏덩어리가 혈전색전증을 야기하고, 궁극에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심각한 장애 또는 사망까지 유발한다.항혈전치료는 심혈관사건 예방의 마지막 전선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심혈관 위험인자 → 죽상동맥경화증 → 불안정형 죽상경화반 → 혈전생성 → 급성 심근경색증의 과정에서 보듯, 혈소판 응집에 의한 혈전색전증이 심혈관사건의 최종 공격수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지질이상·고혈당·비만 등
대한심장학회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의 심각성을 학술적인 측면에서 조명하고, 그 해결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 창립했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배가시키는 등 국민건강에 가하는 치명적인 위협을 적극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와 의사 모두를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관리를 통한 심혈관질환 예방이라는 국민보건의 숙원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대사증후군 분야의 석학으로,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 고광곤 회장(가천의대길병원 심장내과)은 서양과 비교해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
만성질환 관리전략의 큰 틀은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전략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른바 맞춤치료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맞춤치료 담론은 호흡기질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대표적 만성 호흡기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질병부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치열하게 논의되고 있다. 국내외 유병률 자료는 맞춤치료가 필요한 현황을 뒷받침한다. 세계보건기구(WHO) 2012년 세계 10대 사인에서 COPD는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 WHO는
“고혈압 환자의 70% 이상이 항고혈압제 병용요법 대상” 미국고혈압학회 항고혈압제 병용요법 성명 J Am Soc Hypertens 2010;4:42-50“2013년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45%에게 혈당강하제 2제병용 처방, 3제병용은 16%” 대한당뇨병학회 Korean Diabetes Fact Sheet 2015“중강도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추가하는 병용전략은 스타틴 단독요법과 비교해 부가적인 심혈관 혜택 제공” 미국당뇨병학회 당뇨병 가이드라인 Diabetes Care 2016;39:S60-S71“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고L
우리 시대의 당뇨병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아직 “인류의 당뇨병은 이것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광의의 병태생리는 명시하기 어렵다. 당뇨병, 아니 당뇨병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계속 진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더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역설적인 복잡성을 갖고 있다. 지역과 인종에 따른 당뇨병 유병특성이 다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당뇨병 발생의 새로운 기전이 탐구되고 있다.인슐린 저항성이 지배하는 서양의 당뇨병유럽과 북미의 서구형 당뇨병은 전통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지배적이다. 성인 당뇨병 발생의 병태생리
국내 소화기질환 관리전략이 전반적으로 업데이트됐다. 대한간학회는 B형간염 및 C형간염 진료지침을,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만성 변비 진료지침을 업데이트했다. 관련 학회들이 최신 근거들을 분석해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간염 관리전략은 국내외에서 전반적인 틀이 변화하고 있고, 소화기 기능성 운동질환의 경우 국내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업데이트에 더 눈길이 간다. 게다가 각 진료지침에서 국내 사용가능한 약물과 함께 최근의 주요 근거들을 통해 효과를 보이
질병, 특히 만성질환의 인종 또는 지역 간 유병특성 차이에 대한 보고들이 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과 서양인 사이의 유병특성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기전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연구들이 한창이다. 이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임상특성을 고려한 맞춤치료의 실현 가능성도 한층 더 가시화되고 있다.최근에는 서울의대 박경수(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11월 11일자 온라인판’에 보고한 연구논문이 한국인 만성질환의 유병특성에 대해
진행되는 고령화, 가속도가 붙다2000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7%가 65세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 돌입했다. 이후 사회 고령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보건사회적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정책도 제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발표한 ‘제3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사전기획연구’에서는 65세 노인인구가 14%에 해당하는 고령 사회의 진입을 201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목전이다. 게다가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06년에 일
한국은 결국 지질 목표치를 고수했다. 1차선택인 스타틴의 병용 파트너로서 비스타틴계 전략의 가치 또한 인정했다. 전가의 보도로 내세우며 스타틴의 스타틴에 의한 스타틴을 위한 치료를 주창했던 미국과는 다른 길. 한국인 이상지질혈증의 임상특성을 십분 고려한 결과로,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지질치료 지침을 선보인 것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와 심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LDL 콜레스테롤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LDL 이론’에도 새롭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지질 목표치 차등 유지”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박경수
ACOS에 드리워진 안개, ‘전문가’가 걷어낸다임상적 실체는 있지만 아직까지 공인된 정의는 없다고 했다. 실제 환자들이 얼마나 있고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관련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중복증후군(ACOS)의 이야기다. 임상현장에서는 호흡기내과 전문가들과 알레르기내과 전문가 모두 천식과 COPD가 동반된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ACOS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천식기구(GINA)와 세계폐쇄성폐질환기구(GO
당뇨병은 고혈당 장기노출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가장 무섭다.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대혈관합병증인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미세혈관합병증 역시 환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존재다. 때문에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혈당조절을 통해 이 같은 혈관합병증 위험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혈당이 높을 경우 체내 단백질이 당화(glycation)된다는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다. 이렇게 되면 단백질의 기능이 상실돼 세포나 조직 및 기관의 기능장애가 유발된다. 이러한 문제가 혈관에 누적되는
그녀들의 ‘속사정’ 여성이라 위험하다!‘여성이다. 고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존재한다’프랑스의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년)는 저서 ‘방법서설’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문구로 방법적 회의를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스스로의 실재를 판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의심을 하지만, 존재가 없다면 의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의심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는 철학적 명제로 사유(cogitatio)
“고혈압은 당뇨병의 독립적 위험인자”지난 5월 18일자 미국당뇨병학회지 Diabetes Care 온라인판에는 한국인 대사질환의 유병특성을 새롭게 규명한 연구가 발표됐다. 서울의대 임 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가 주도한 ‘한국인 고혈압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로, 서양을 대변하는 美 학계가 아시아인 데이터에 관심을 돌린 것이다.연구결과는 성인인구에서 혈압이 높아질수록 당뇨병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고혈압 전단계(120~139/80~89mmHg)부터 시작해 고혈압 2단계(160/100mmHg 이상)까지 정
이중항혈소판요법 기간 늘어날 전망단독요법 선택은 경쟁 중NOAC, 아시아 심방세동 환자에 혜택 커와파린 치료 시 두개내출혈 높은 점 보완혈전을 잡지 못하면 심혈관질환의 궁극적인 예방도 어렵다.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져 만들어진 이 조그마한 핏덩이는 심혈관 원인 사망·심근경색증·허혈성 뇌졸중 등 심혈관사건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제압해야 할 대상이다. 혈전은 그 자체로 혈류를 저해하는 동시에, 몸 속 혈관을 돌아다니다 혈관을 막아 색전증을 야기하고 마지막으로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심각한 장애 또는 사망을 유발한다.심혈관사건 예방 최종 타
작금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치료동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표가 하나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의 가이드라인에 실린 ‘고혈당 관리 접근법(Approach to the Management of Hyperglycemia)’ 제목의 그림으로, 환자의 상황에 따라 혈당을 어디까지 조절해야 할지를 묘사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당 관리: 환자 중심적 접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양 학회는 지난 2012년 선보인 공동성명에서 환자 중심적 접근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각각의
생존율 낮은 간암, 예방전략 필수 질환의 중요도를 사망률로 평가한다면, 단연 중요한 질환은 암이다. 2013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압도적인 1위의 사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망률, 유병률, 장기적인 예후는 각 암종별로 차이를 보인다. 그중 간암은 높은 사망률과 낮은 5년 생존율을 보이는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분류된다. 즉 예방적 차원의 관리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간암 예방을 위한 주요 타깃으로 간염이 꼽히고 있고, B형간염의 경우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