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강도태 이사장이 임기 22개월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중도사퇴했다.표면적으로는 지난해 발생한 46억 횡령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건보공단 내부와 의료계는 강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사람으로 윤석열 정부의 건보공단 경영혁신 추진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인사 물갈이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윤석열 정부의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 확정했다.건강보험 지속가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사람이면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에 시선을 뺏기기 마련이다.평범하거나 눈에 익으면 그런가보다 하고 대부분 무시하거나 특별하게 대우하지 않는다.그런데 반짝이거나 아름다운 것을 보면 반드시 그것을 확인하려 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반짝이는 것은 값어치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최근 몇 달 사이 챗GPT는 내게 금의 가치에 달할 만큼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이었다.2016년 알파고가 등장해 이세돌 9단과 바둑을 두고, 왓슨이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 보조기기의 역할을 할 때보다 더.챗GPT는 아직까지 인간이 써내려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GLT-2 억제제는 당뇨병 학계뿐 아니라 심장, 신장 등 학계도 주목하는 항당뇨병제다.DPP-4 억제제 등 다른 항당뇨병제와의 병용요법으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면서 심혈관·신장 보호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입증된 덕분이다. 의료진은 당뇨병 환자에게 다른 항당뇨병제와 SGLT-2 억제제를 병용 처방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같은 계열 약제임에도 적응증이 달라 다른 약제와 병용 처방 시 혼란스럽고 삭감 사례도 발생하기 때문이다.이에 당뇨병 학계는 2016년부터 환자 적정 진료를 위해 당뇨병 약물 급여기준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학교수들은 2022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다.'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공자가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2022년의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이번 사자성어는 정치권과 정부, 사회 지도층들이 잘못된 관행을 고집하고, 자신들의 잇속만 생각해 잘못된 정책임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는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과이불개는 보건의료계도 그대로 적용된다.보건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바닷가재는 신체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한 껍질을 감싸고 있다. 약육강식의 바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생존전략이다. 어쩌면 액체와도 비슷한 신체 기관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다.바닷가재와 같은 갑각류가 갖고 있는 단단한 껍질은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신체 내부가 성장하게 되면 외피, 즉 껍질을 벗는 탈피라는 성장 전략을 쓴다.말랑한 신체 내부가 그대로 드러나는 만큼 이때 바닷가재는 바다 속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된다. 누구에게나 쉽게 공격받을 수 있고, 약한 공격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최근 정치권에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양두구육이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소고기를 판다는 의미로, 겉으로는 번듯하고 그럴듯하지만 속은 변변치 않을 때 사용한다.이는 비단 정치권뿐만 아니라 제약업계에도 해당하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제약바이오 산업을 통합해 육성 및 지원하겠다는 ‘제약바이오 컨트롤타워 설치’ 공약을 내세웠다. 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며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현재까지 실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그동안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비롯한 제약바이오업계는 신년행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걷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 참사가 일어났다.지난달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즐거움이 가득했던 이태원 일대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공포의 공간으로 변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친구를 떠나보낸 지인들은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악몽 같던 그날은 가까스로 빠져나온 생존자, 현장을 지켜봤던 목격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현장 구조인력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았다. 정부는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목격자들이 겪는 트라우마 치유를 돕고자 보건복지부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을 책임지기 위해 발탁됐지만, 첫 국정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아들었다.여당인 국민의힘 마저 백 청장의 답변 태도와 개인 주시 보유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 싸늘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질병관리청 현안에 대한 숙지 부족과 불명확한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국회 복지위 여당과 야당 위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학자로서, 교수로서 명성이 높은 백 청장이 중앙행정조직의 수장으로서는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백 청장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날씨가 쌀쌀해져서 몇가지 옷을 샀다. 더 아저씨가 되기 전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자주 입지 않는 색을 골랐다. 그런데 배송 온 제품은 다른 색이었다. 고객센터에 연락하고 반품 후 다시 온 제품은 또 사이즈가 한치수 작았다.두어번의 상담원과 통화하며 겨우 내가 원하던 색과 사이즈의 옷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죄송하다 혹은 미안하다는 사과는 받을 수 없었다. 그저 형식적인 반품과 교환 과정이었다.사과를 받는다고 이 과정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사과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의 불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치매학회는 최근 치매 발생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관리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으며 치매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최대한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지내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학회가 제시한 큰 틀이다. 학회가 이러한 치매 관리 정책 방향 전환을 제안한 배경에는 경도인지장애를 타깃한 치료 후보물질 개발에 더해 치매 중증도 증가에 따른 관리 비용 증가 문제가 있다. 치매 중증도가 증가할수록 요양시설 입소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고 합병증 증가로 인해 의료비, 간병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윤석열 정부 4개월 간 장관 후보자의 무덤이 되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여전히 장관 부재 상태다.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과 김승희 전 국회의원의 후보 낙마에 이어 조규홍 복지부 제1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달 말 경 진행될 전망이다.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 신상에 대한 부분 검증되겠지만, 재정 전문가로서 보건의료 및 복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 여부도 검증될 것이다.의료계는 조 후보자의 보건의료 분야 및 복지분야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정 후보자는 의사 출신, 김승희 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오랜 친구 중에 뇌전증 환자가 있다.어릴 때부터 친구의 어머니한테 교육 아닌 교육을 받은 터라 친구가 소위 '게 거품'을 물고 쓰러질 때면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바른 자세로 눕히고 혀가 기도로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밖으로 빼주고 경련이 멈추기를 기다리곤 했었다.침착하려 애썼지만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 연락이 닿지 않으면 혹시 또 쓰러진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고, 지금도 가끔 만나면 "요즘 약은 빼놓지 않고 먹고 있냐"는 잔소리가 인사가 됐다.내가 이 일을 시작할 때쯤 당시 간질이었던 병명은 뇌전증으로 바뀌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초등학생부터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배운 기억이 난다. 선거는 대표자를 선출하고 자신의 의견을 대표자를 통해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 이슈가 있을때면 사전투표는 물론 시간대별 투표율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중계된다. 주변을 살펴보면 투표를 꾸준히 해온 사람은 꼭 투표를 하고, '내 한표쯤이야'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저 쉬는 날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의료계도 투표를 기반으로 한 회장 선출이 다수 있다. 대한의사협회(임기 3년), 대한간호조무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춘추전국시대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OT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졌다. 선택지가 많아지자 이용자는 비싼 구독료 대비 얻을 수 있는 이득을 판단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OTT를 구독한다.하지만 OTT마다 각양각색의 장점을 가졌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최적 OTT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인터넷에는 OTT별 특징을 비교하고 선택 기준을 정리한 글이 인기를 끌며 이용자의 결정을 돕는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정치권과 정부는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뇌출혈을 일으킨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죽음은 아산병원에 뇌혈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됐지만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정부와 정치권, 간호계는 이번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이 의사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진단하고, 의사인력 확대를 해법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복지부는 지난 4일 송파구보건소와 사건이 발생한 아산병원을현장방문하고,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했으며, 의료진 면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학교다닐 때 전공 공부에서 어렵게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다의어(多義語)였다. 두 가지 이상 다른 의미를 갖는 단어라는 사전적 의미로 보면 쉽게 이해될 것 같지만 어원의 관련성, 의미의 유사성을 파고들기 시작하면 이 단어가 다의어인지 동음이의어인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다의어가 그 단어를 접하는 사람의 직업, 살아온 사회 환경, 은유에 대한 민감성 등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한 몫 한다.사실 전공은 손놓고 있는 지금도 문장을 쓸 때 '이 단어는 다른 의미로 해석해 독자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하는 기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2012년 시작한 권역외상센터(이하 외상센터) 사업은 강산이 변한다는 10주년을 올해로 맞이했다.외상센터는 다발성 골절과 출혈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가 병원도착 즉시 응급수술을 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센터다.권역별 지정된 17개 센터 중 15개 센터가 개소를 마쳤다.얼마 전 경기북부를 담당하는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센터를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새롭게 지어진 센터 건물과 검사장비, 시설은 누구든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삭센다보다 더 좋은 비만약이 나왔다면서요? 그 약 맞으면 운동 안 하고 음식 마음껏 먹고 살 뺄 수 있어요?"최근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꼭 한 번은 나오는 대화 주제가 비만치료제 삭센다보다 효과 좋다는 신약이다. 최대 용량을 투여하면 체중이 20% 이상 감소해 비만대사수술 자리를 넘볼 것으로 전망되는 이 약은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다.티르제파타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다.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대상의 SURMOU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023년도 요양급여비용계약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협상 내용은 협상이라 부르기에는 낯뜨거운 과정의 연속이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과 6개 의약단체는 지난 5월 11일부터 1차협상을 시작해 6월 1일 오전 8시 경 2023년도 요양급여비용계약을 위한 협상을 최종 완료했다.병원유형은 1.6%, 의원유형은 결렬(공단 최종 제시 2.1%), 치과유형 2.5%, 약국유형 3.6%, 한방유형 결렬(공단 최종 제시 3.0%)로 결론이 났다.이번 수가협상은 윤석열 정부 첫 해로 보험료률 인상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여름이면 꼭 한번씩 찾아먹는 음식이 있다. 평양냉면이다.성인이 된 이후로 처음으로 슴슴한 평양냉면의 맛을 보고 나서 과연 이 돈을 주고 먹을 음식인가 싶어 두 눈이 동그래졌다.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생각나는 맛에 입가에 미소가 맴돌고 입맛이 다셔져 매년 여름이면 찾곤한다.반면에 나쁘고 고통스러운 것도 처음이라는 이유로 더 힘들고 아프다.여러 처음이라는 이름의 고통의 경험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최근까지 일주일에 수차례 겪었던 코로나19 PCR 검사일 테다.선별검사소에서 강제로 뇌를 찌를 듯 코 속으로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