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우울증의 진단과 약물치료에 대한 진료지침이 별도로 발표돼 있다. 그 중 진단과 평가에 대한 진료지침은 보건복지부 지정 우울증임상연구센터에서 2013년에 발표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의 승인을 받은 이 진료지침에서는 한 가지 권고사항과 임상현장에서 진단 시 고려해야 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다.우울증임상연구센터는 “이제까지 해외의 우울증 진료지침들이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우울증의 진단·평가 과정이 우울증의 진단과 치료 결정, 치료 반응, 경과 및 예후에 중대한 영향을
대한우울조울병학회가 2012년에 발표한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지침서는 2002년 발표, 2006년 1차 개정 후 두 번째 업데이트판이다. 이번 진료지침도 국내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학회는 컨센서스의 내용이 근거들과 상충되지 않고, 역으로 근거중심의 가이드라인들이 제시하지 못하는 다양한 임상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물치료 진료지침이지만 적절한 정신사회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정신병적 양상 동반 여부에 따른
2013년 질병관리본부가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한국 성인 우울 증상 경험’ 보고서를 보면, 2012년을 기준으로 우울증을 동반한 환자가 70세 이상에서 1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가 15.1%, 50대가 15%, 40대가 12.9% 순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15~25%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우울증상을 동반하고 있었고, 주로 은퇴 후에 따르는 외로움·허탈감·무기력감 등이 우울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치료환자도 꾸준이 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0년 신경·정신장애 1차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저·중소득 국가의 신경·정신장애 환자 5명 중 4명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치료를 받는다 해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양질의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상황에서 WHO가 최일선의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1·2차진료의들의 역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신체적 증상으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에게서 정신과적 병인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럽정신과학회(EPA)·유럽당뇨병학회(EASD)·유럽심장학회(ESC)는 2009년, 미국심장협회(AHA)는 올해초 각각 성명서를 통해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나아가서는 대사성 만성질환 사이에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울증이 만성질환 위험도를 높이고 역으로 만성질환 환자에서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다는 내용으로, 임상현장에서 이를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선별·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되는 연구들은 유럽과 미국의 성명서 내용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NESDA 하위분석 연구최근 발표된 연구들은 EPA·EASD·ESC는 성명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우울증과 이상지질혈증, 체중증가간 연관성에 대한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NESDA 하위분석 연구(Psychoneuroendocrinology 2013;38:209-18)도 그 중 하나다. 이 연구에서는 우울증과 함께 불안장애, 삼환계 항우울제(TCA) 복용자에서 이상지질혈증과 비만의 발생에 대한 생물학적 스트레스시스템과 생활습관 관련 요소들의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주요저자인 네덜란드 레이덴대학의료원 van Reedt Dor
EPA·EASD·ESC 2009년 성명서에서는 우울증과 당뇨병 간 상호 연관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명확한 기전이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성명서에서는 상호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상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선별·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여기에 양 질환 간 상호연관성, 인과관계, 임상적 영향 등에 대한 근거들은 우울증과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TRIAD 연구우울증과 당뇨병 간 상호연관성에 대해 많은 근거들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UCLA Lindsay B
대한우울조울병학회는 올해 초 한국형 양극성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2002년 발표 후 세 번째 개정된 내용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치료전략에 대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현장의 전문가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것. 2010년 알고리듬 대비 약물의 선호도 변화가 눈에 띄고, 소아·청소년, 노인환자에 초점을 맞춘 챕터도 추가했다.진료지침에서는 “2010년 이후 새로운 약물의 개발 및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 등의 이슈가 있었다”며 업데이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
소아는 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불안과 공포 반응을 통해 세상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일생을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감정 중 하나가 ‘불안’이지만 정도가 심하고 오래 지속돼 생활과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불안장애’라고 부른다.불안장애는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정신건강문제다. 2005년 서울시에서 시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전체 소아·청소년의 23%가 한 가지 이상의 불안장애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발생하는 불안장애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잠이 약보다 낫다(Sleep is better than medicine)’는 영어 속담이 있다. 우리 식대로 하면 ‘잠이 보약’이라는 말로, 질 높은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다.실제로 인생에서 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일일 수면시간을 8시간으로 봤을 때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잠자는 데 보내는 시간은 무려 27년에 달한다. 평생의 3분의 1을 잠자리에서 보내는 셈이다. 수면은 피로회복뿐 아니라 면역체계, 인지기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반대로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건강에
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상윤)는 지난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5개월간 실시한 ‘일상생활지침 활용의 효과 검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일상생활지침’ 실천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일한 환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지침’ 실천 전과 3개월간 실천한 후로 나눠 2단계 조사를 실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 중 지침의 내용숙지 여부와 실제 실천 여부를 바탕으로 적극적 실천군과 소극적 실천군으로 분류해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평가도구로는 △치매 환자의
국내 우울증 유병률의 변화는 전체 정신질환 유병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는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는 전국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서 나타나는 경향으로, 가장 최근 자료인 2011년 조사에서는 2001년, 2006년 대비 전반적인 정신건강질환은 물론 우울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조사에서는 국내 사인에서 자살의 비중이 높아졌고, 우울증을 포함한 기분장애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정신질환 증가 중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는 전국 6000여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유럽정신과학회(EPA)·유럽당뇨병학회(EASD)·유럽심장학회(ESC)는 2009년 ‘중증 정신건강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당뇨병’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 중증 정신건강질환과 이들 질환의 치료를 위한 항정신병약물이 심혈관질환, 당뇨병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EPA·EASD·ESC 3개 학회는 “중증 정신건강질환과 심혈관질환·당뇨병 간 위험도가 부각되고 있는 것에 비해 정신건강질환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심혈관질환·당뇨병 위험도를 평가받는 일은 드물다”며 이번
미국심장협회(AHA)가 지난 2월에 발표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의 예후악화 위험요소로서 우울증 : 통합적 근거검토 및 권고안’ 성명서는 2009년 유럽정신건강의학회(EPA) 등이 발표한 성명서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AHA는 성명서에서 “다양한 연구들에서 우울증이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사망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우울증이 ACS 환자의 명확한 위험요소로 제시되지는 않았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성명서에서는 “여러 근거들을 검토한 결과 연구 간 다변성은 있지만, 우울증을 ACS 환자의 예후를
100만명이 넘는 코호트 집단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연구를 통해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연관성이 새롭게 보고됐다. 특히 수축기와 이완기혈압의 상승에 따른 각각의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세밀히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파르보건연구원의 Eleni Rapsomanki 연구팀은 최근 Lancet 2014;383:1899-1911에 ‘혈압과 12개 심혈관질환’ 제목의 연구결과를 발표, “대규모 데이터 관찰을 통해 고혈압의 실질적인 위협이 밝혀졌다”며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항고혈압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혈압 환자에서 병용요법의 혈압강하 효과는 물론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까지 확인한 연구들로 인해 항고혈압제 병용의 시기 및 조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은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형국이다. 70% 이상의 고혈압 환자들이 병용요법의 대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병용요법의 큰 흐름 속에서 이제 임상의들에게 제시돼야 할 컨센서스는 얼마나 신속하게 병용을 실시하느냐와 어떤 약제들을 조합하느냐로 귀결된다. 이에 대해서는 ASCOT-BPLA, ADVANCE, ACCOMPLISH, ACCELERATE, HIJ-CREATE, NA
칼슘길항제(CCB) 또는 베타차단제(BB) 기반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비교한 ASCOT-BPLA 연구는 추가적인 심혈관 보호효과 등 계열 약제의 특성은 물론 병용 시 약제의 조합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Lancet 2005;366:895-906). 특히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압강하력(marker)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인 심혈관 임상결과(outcome)를 비교·검증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결과는 CCB와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의 병용요법이 심혈관사건
ADVANCE 연구는 당뇨병 환자에서 혈압의 높고 낮음에 관계 없이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와 이뇨제 고정용량 병용요법을 통한 집중 혈압강하 전략을 조기에 적용했을 경우 궁극적인 대혈관 합병증, 즉 심혈관사건 위험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뇨병 환자에서 정상혈압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집중 혈압강하 전략을 적용해 주요 심혈관 및 미세혈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었다.당뇨병 환자 중 70~80%의 사망원인은 심혈관 합병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혈압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미국고혈압학회(ASH)는 항고혈압제 병용요법 가이드라인을 통해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의 추가를 통해 칼슘길항제(CCB)의 내약성 프로파일을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다”며 “이들 약제의 병용으로 충분한 추가적 혈압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RAAS억제제가 항교감신경 효과를 통해 디하이드로피리딘 CCB에 동반될 수도 있는 심박동 증가를 완화시키며, 말초부종 역시 부분적으로 누그러뜨린다는 것이다. 한편 RAAS억제제와 이뇨제의 병용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혈압강하 효과를 충분히 담보할 수 있다”며 “이뇨제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검증한 HIJ-CREATE 연구도 병용조합의 선택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도쿄여성의과대학 야마구찌(Junichi Yamaguchi) 교수팀은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2010;106:819-824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 “칼슘길항제(CCB) 암로디핀과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칸데사르탄의 병용이 암로디핀 요법과 비교해 보다 우수한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CCB와 ARB의 병용은 고혈압 환자에서 효과적인 치료